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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북본부의 이랜드 연대 파업:
이 같은 모범이 전국으로 퍼져야 한다

박성수는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앞두고 미국으로 줄행랑을 쳤다. 박성수는 국회에 보낸 ‘사유서’에서 “이와 같은 문제[비정규직 해고]에는 직접 관여한 바 없다”고 비겁하게 발뺌했다.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은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재판부는 “비정규직 보호법이 도입되면서 저소득 근로자들의 환경이 급격히 변화한 사실”을 감안했다고 했다. 출소한 김경욱 위원장은 “더욱 열심히 회사와 싸울 각오”를 말했다.

조직 노동자 연대 투쟁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희소식도 전해졌다.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이랜드 투쟁 승리를 위한 지역 연대 파업을 결정한 것이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10월 24일 이랜드 투쟁 연대 파업을 하고, 지역 홈에버 매장 앞에서 집회를 갖기로 했다. 전북 지역 노동자들은 2∼4시간의 파업을 하고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역 금속노조 동지들이 파업의 주축이 될 것이다.

민주노총 서울본부도 11월 27일 하루 간부 파업을 하고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불씨

조직 노동자의 연대 투쟁 확산이야말로, “내 뒤에는 경총과 전경련이 있다”고 하는 박성수를 무릎 꿇게 할 승리의 열쇠다. 지난 몇 년간 성공적인 지역 연대 파업을 조직해 본 경험이 있는 광주·전남·경기·경북·울산 지역 등으로 연대 파업이 확산되면 정말 좋을 것이다.

이런 연대 투쟁의 불씨를 살려 전국적인 투쟁으로 확대하려면 민주노총 지도부가 앞장서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를 주요 의제로 한 전국노동자대회와 ‘범국민행동의 날’이 예정된 지금은 투쟁 확산의 기회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모금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이랜드 투쟁 지원기금(생계비) 지급을 늦추고 있는 것은 유감스럽다. 지난 8월 민주노총 대의원대회는 연말까지 매달 50만 원의 생계비를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에게 지급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한 바 있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자, 많은 조합원들이 낮에는 투쟁하고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투쟁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 투쟁의 희망을 만들어 낸 투사들에 대한 생계비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장 지급해야 한다.

나아가 민주노총 지도부가 전북·서울 본부의 연대 파업 결의를 계기로 더 강력한 전국적 연대 투쟁 건설에 박차를 가하길 바란다. 이것이 “이랜드 간판을 내리느냐 민주노총 깃발을 내리느냐”는 싸움을 승리로 결판내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