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고 경고했던 박근혜의 지적이 갈수록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폭탄의 뇌관이 되고 있는 BBK 게이트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증거들이 나오며 이명박이 BBK 게이트의 몸통이었음이 분명해지고 있다.

BBK 게이트는 이명박과 김경준이 공모해 소액투자자들 5천2백여 명에게 6백억 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힌 금융 사기극이다.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박탈당했던 이명박은 2000년에 김경준과 함께 사이버금융지주회사 LKe뱅크와 투자자문회사 BBK를 만든다. “한국에 없는 새로운 시스템과 기법을 제시”하겠다는 것이었다.

많은 소액투자자들이 이명박을 믿고 여기에 투자했다. BBK는 외국 기업이 투자한다는 설을 퍼뜨려 주가를 8배나 끌어올렸고, 이때 김경준은 3백84억 원을 들고 튀었다. 횡령으로 BBK가 상장 폐지되자 소액투자자들은 쪽박을 찼고 자살한 사람도 있었다. 금융 사기의 “새로운 시스템과 기법”을 선보인 셈이었다.

추악한 BBK 게이트의 실체와 함께 이명박의 더러운 거짓말들도 밝혀지고 있다. 이명박은 “BBK 주식 1주도 가져 본 일이 없다”고 말했지만, MBC·〈중앙일보〉와 했던 인터뷰, BBK 투자자였던 하나은행의 내부품의서 등이 공개되면서 천연덕스러운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 이명박 대선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최측근 김백준과 이진영이 당시 BBK와 LKe뱅크에 포진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명박과 BBK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BBK와 관련된 주가 조작, 돈세탁 등 온갖 부정·탈법의 중심에 이명박이 있었던 것이다.

〈한겨레〉 여론조사를 보면 BBK 게이트에 대한 이명박의 해명을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고작 22.8퍼센트다. 경기도·30대·학생 등의 부문에서 최근 열흘 사이 지지율이 8퍼센트 넘게 떨어져, 지지층 균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연쇄 폭발

김경준이 대선 전에 귀국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앞으로 BBK를 둘러싼 이명박의 위기가 더 심화할 것이다. 더구나 BBK 게이트는 자금 흐름상 이명박의 도곡동 땅 매각 대금 문제와도 얽혀 있어 ‘연쇄 폭발’ 가능성도 있다.

온갖 비리 의혹 때문에, 총재산이 3백30억 원이라 신고한 이명박의 실제 재산이 8천억 원에서 심지어 수조 원에 이른다는 소문이 떠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부자인 이명박이 건강보험료와 산재보험료 탈루를 밥먹듯이 해 온 것도 기가 막힌 일이다.

더구나 이명박의 발 밑에는 천호동 개발 특혜, AIG 특혜, 상암동 DMC 특혜 등 앞으로 ‘터질 폭탄’들이 즐비하다. 한나라당 검증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만도 20가지가 넘는다. 부패와 비리로 인한 ‘유고’ 가능성 때문에 일부 우익들은 이회창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걸어다니는 비리 백화점’ 이명박이 지금까지 버텨온 데는 보수 언론의 비호가 큰 도움이 됐다. 〈조선일보〉 출신 한나라당 뉴미디어분과 간사 진성호는 “포털에서 이명박 후보에 불리한 기사가 안 올라간다고들 하는데, 내가 밤새 전화 걸어서 막았다”며 무심코 진실을 내뱉었다. 조중동 같은 ‘이명박 찌라시’들은 알아서 보도 통제를 해 왔다. ‘권력의 심부름센터’ 검찰의 직무유기도 한 몫했다.

철두철미하게 친제국주의·신자유주의적인 이명박의 이념과 정책은 둘째 치고라도 이런 ‘오물투성이’가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것 자체가 넌센스다. 이명박이 가야 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구치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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