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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터키에게 쿠르드 저항 분쇄를 약속하다

미국이 터키에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저항 운동 분쇄를 약속했다. 쿠르드족 저항 운동은 터키 동부에서 쿠르드족 독립국가 건설을 위해 싸우고 있다.

이라크-터키 국경 부근에서 쿠르드족 전사들과 잇따라 무장 충돌을 한 데 이어 터키는 이라크 북부를 침공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지난 10월 21일 쿠르드노동자당(PKK) 산하 게릴라 조직의 습격으로 터키 병사 적어도 12명이 사망했다.

터키는 군사동맹인 NATO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 터키는 국경에 10만 명의 군대를 집결시켰다. 최근 터키는 PKK의 휴전 제안을 즉각 거부했다.

미 국무 장관 콘돌리자 라이스는 터키가 이라크 침공을 보류한다면 미군이 PKK 저항세력 분쇄를 위한 “신속한 조처들”을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터키의 군사 행동이 이라크 북부에 있는 자신의 동맹들, 즉 쿠르드애국동맹(PUK)과 쿠르드민주당(KDP)을 위기에 빠뜨릴까 봐 두려워한다. 두 당은 미국의 [이라크] 점령의 핵심 지지자들이다.

4천만 명에 이르는 쿠르드족은 터키, 시리아, 이란, 이라크에서 꽤 큰 규모의 소수민족을 이루고 있다.(지도를 보시오) 그들은 1차 세계대전 종전 당시 영국과 프랑스가 중동 지역의 국경을 맘대로 획정한 이래 독립운동을 계속해 왔다.

쿠르드족은 자신의 나라가 없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민족이다.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말살하려는 끊임없는 시도들은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그들의 투쟁을 강화했다. 터키 내의 쿠르드족은 자기 민족의 언어를 사용하다 체포될 경우 혹독한 처벌을 받는 등 수십 년 동안 억압받아 왔다.

탄압

PKK는 터키 군사정부 시절인 1984년에 군사조직으로서 등장했다. PKK는 게릴라 전쟁에 착수했지만 그 결과는 터키 국가의 잔혹한 탄압이었다. 4만 명이 죽고 마을 4천 개가 파괴됐고 4백만 명이 고향에서 쫓겨났다.

터키 남부에서 쫓겨난 뒤 PKK는 이라크 북부 곳곳에 임시기지를 설치했고, 게릴라 공격을 위해 주기적으로 터키에 잠입했다.

PKK는 국경 지역과 터키 동부에 사는 쿠르드족들한테서 계속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의 습격은 터키 전역에서 반(反)쿠르드족 공세를 촉발했고 터키의 집권여당인 정의개발당(AKP)에 압력을 가했다. AKP는 최근에 치러진 선거에서 터키 내 쿠르드족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는데, 이것은 AKP가 쿠르드족 언어와 문화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덕분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조처 때문에 AKP는 터키의 막강한 군부와 직접 충돌했다.

터키 군대가 이라크를 침공한다면 PKK 전사들은 주민들 속으로 스며들 것이다. 따라서 어떠한 월경(越境) 공격이든 터키를 이라크 수렁에 빠뜨리게 될 지지부진한 전쟁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지역 내의 긴장은 미국과 동맹을 맺은 쿠르드족 정당들이 이라크 내 터키 민족, 즉 투르크멘을 공격하기 때문에 더욱 복잡하다.

이러한 분쟁의 중심에는 많은 석유가 매장돼 있지만 [인종적으로] 분열돼 있는 키르쿠크 시의 통제권 문제가 있다. 2003년에 미국이 이라크를 침략하자 터키는 키르쿠크[의 통제권]에 대한 케케묵은 주장을 다시 끄집어냈다. 그러한 주장은 키르쿠크의 거주민 가운데 투르크멘이 다수라고 기록한 1950년대의 인구조사에 근거한 것이었다.

오늘날 키르쿠크는 꽤 큰 규모의 아랍족과 투르크멘 소수민족을 포함하긴 하지만 쿠르드족이 압도적으로 많다. 쿠르드족 정당들은 키르쿠크가 1990~91년 제1차걸프전 뒤 수립된 쿠르드 자치지역의 일부가 될지, 이라크의 일부로 남을지를 결정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투표는 이라크 북부 전체를 불안정에 빠뜨릴 인종적 내전을 부를 수 있다.

미국과 터키는 쿠르드족 자치정부에게 PKK 지도자들을 터키에 넘기라고 압력을 넣어 왔다.

현재까지 이라크 대통령이자 PUK의 지도자인 잘랄 탈라바니는 이라크의 쿠르드족 병사들은 이라크 저항세력을 분쇄하느라 너무 바쁜 나머지 PKK를 상대할 여력이 없다고 말하며 이를 거부해 왔다.

탈라바니는 아랍어 신문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PKK 축출을 위해 칸딜 산악지대에 보낼 수 있을 만큼 병력이 충분치 않다. 우리 군대는 바그다드 거리의 치안을 유지하고 테러리즘과 싸우는 데 필요하다.”

시문 아사프는 레바논 출신 사회주의자로 중동 문제에 대한 뛰어난 분석을 제공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