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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ㆍ비정규직 하나 되는 투쟁을 만들자”

최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고 사기친 노무현 집권 4년 동안 비정규직 노동자는 무려 1백9만 7천 명이나 증가했다.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 전후인 지난 1년간에만 24만 6천 명이나 증가했다!

비정규직 가운데서도 기간제는 줄어든 반면 더 열악한 파견·용역 등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더 늘었다. 비정규직 악법이 파견 허용 업종을 확대한 데다, 사장들이 기간제 노동자를 해고하고 외주화한 결과다. 비정규직 ‘보호’법이 비정규직을 보호하기는커녕, 대량 확대·양산했다는 점이 정부 통계로도 입증된 것이다.

지난 10월 27일 열린 전국비정규직노동자대회에는 뉴코아·이랜드, 코스콤을 비롯해 사내하청, 특수고용, 간접고용 등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 1천여 명이 결집했다. 공공·금속·공무원 등 정규직 노동자들도 대열을 꾸려 이 집회에 함께했다.

집회에서 “정규직·비정규직 하나 되는 투쟁을 만들자”고 호소한 뉴코아 최영호 조합원의 주장은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김경욱 이랜드노조 위원장도 “국민의 75퍼센트가 지지하는 이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마무리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박대규 전비연 의장은 대회사에서 “용역깡패가 판치는 세상, 경찰이 노동자를 두들겨 패는 세상이 과연 법치국가인가” 하고 속시원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두들겨 패고 있다. 이를 뭐라 하는 상급단체도 없다. 나쁜 놈들이다” 하고 정규직 노동자들을 싸잡아서 비판하기보다는 정규직 연대를 고무하고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하는 게 투쟁에도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일부 작업장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한 분노는 공감하지만 정규직의 연대가 확산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10월 24일에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이랜드 투쟁을 지원하는 지역 연대 파업을 조직했고, 민주노총 서울본부도 11월 27일 이랜드 연대 간부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민주노총 이석행 지도부도 노동자대회 전야제를 홈에버 상암점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국정감사장에서 비정규직 악법을 만든 장본인인 국회의원들조차 “이랜드는 부도덕한 악덕 기업주”라고 목청을 높일 만큼 여론은 노동자들에게 유리하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투쟁을 결연하게 이어 나가고 있다. 이랜드노조는 투쟁 기금 부족으로 채권 발행을 시작했다. 코스콤비정규지부 노동자들은 10월 29일 새벽 사장실 기습 점거에 들어갔다가, 곧바로 쇠파이프로 유리창을 깨부수며 소화분말을 뿌리는 용역깡패들과 경찰에게 무자비하게 폭행당하며 끌려 나왔다.

11월 11일 범국민행동의날을 발판삼아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향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강력한 단결을 건설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