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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 죽음의 행진을 멈춰라

한국타이어 대전·충남 금산 공장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15명의 노동자들이 심근경색, 폐암, 식도암, 간세포암, 뇌수막종양 등으로 사망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직업병연구센터는 이들이 유기용제(솔벤트) 중독에 의한 산재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급격한 노동강도 강화도 죽음의 한 원인이었다. IMF 이후 사측은 4조3교대로 근무형태 전환과 인력 축소, 비정규직 전환을 강행했다. 휴식시간, 식사시간, 심지어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통제하면서 목표 달성에 열을 올렸다. 문국현은 어처구니없게도 이런 한국타이어를 ‘유한킴벌리 모델 도입의 성공 사례’라고 말해 왔다.

노동자들이 죽어가는 동안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지난 1년 동안에만 무려 90퍼센트나 증가했다. 이명박의 사위인 한국타이어 부사장 조현범은 이명박 부인에게 1천2백만 원 짜리 핸드백을 선물했다.

한국타이어 사측은 업무 제휴한 병원과 공모해 산재 의혹들을 은폐하고, ‘가계도’까지 그려서 유가족들을 회유·협박해 왔다. 사망 원인을 규명하자는 현장 노동자들은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징계했다.

민주노동당 대전시당과 유가족대책위는 지난 8월부터 공장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부는 사측의 눈치를 보며 미적거리고 있고, 한국노총 소속인 한국타이어 노조 지도부는 오히려 민주노동당 대전시당에 ‘항의’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갈지 두렵다.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노동자 학살에 책임있는 자들은 모두 처벌받아야 하고 한국타이어 노조도 민주화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