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내전’ 속에서도 정동영과 범여권은 지리멸렬하다. 지난 5년 동안 사무친 배신의 기억이 ‘왼쪽 깜박이’ 몇 번 켠다고 사라질 리 없는 것이다. 다급해진 정동영은 민주당과 후보단일화·합당을 선언했다.

그러나 ‘도로 열우당’을 넘어 ‘도로 민주당’까지 이어지는 ‘묻지마 통합’은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다. 두 사기꾼을 합쳐서 생길 시너지 효과는 없다. 자이툰 파병 재연장과 금산 분리 완화를 지지해 온 이인제와의 단일화는 정동영의 ‘왼쪽 깜박이’가 쇼였음만 증명한다. 오죽하면 독재 정권의 단골 하수인이던 ‘고건 대안론’이 제기되고 있겠는가.

문국현도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지나치게 자주적”이라는 등의 황당 발언들 때문에  알수록 커지는 불신 속에 지지율이 정체하고 있다.

결국 누구도 개혁·진보 염원 대중에게 대안이 되지 못하면서 이명박과 이회창의 지지율 합계가 60퍼센트에 달하며 1·2위를 다투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것은 사회의 보수화나 운동의 침체를 뜻하지 않는다.

반신자유주의 운동이 계속 성장해 온 프랑스에서도 2002년 대선 때 우파인 시라크와 극우 르펜이 대선에서 1·2위를 한 바 있다. 전임 사회당 정부의 배신이 이런 얄궂은 상황을 만들어냈지만 시라크 정권 하에서도 프랑스 진보진영은 CPE 반대 투쟁 등을 통해 전진했다.

지금 한국의 정치 양극화 속에서 더욱 반동화한 우익들이 날뛰는 상황의 또 다른 한 편에, 전쟁과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중적 반감이 존재한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범국민행동의날 집회에서 당당하게 한미FTA와 비정규직 악법,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고 이건희 구속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며 진보 대표임을 입증했다. ‘우파 내전’이 만들 불안정성과 범여권의 지리멸렬 속에 민주노동당이 진보적 의제를 일관된 주장과 실천으로 대변한다면 “반격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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