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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대회 신문 판매를 통해 느낀 것

나와 동료들 몇몇이 노동자대회에서 〈맞불〉 신문을 판매하면서 느낀 점을 얘기해 볼까 한다.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자”는 〈맞불〉의 주장은 노동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민주노동당이 우리 운동의 적이라도 되는 듯이 비난하는 초좌파적·종파주의적 유인물들과 반한나라당·반보수 연합 전선을 얘기하는 유인물들의 홍수 속에서, 이번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며 주류 정치권에 맞서 운동을 건설하자고 주장한 〈맞불〉의 주장이 돋보였다.

신문을 팔면서 삼성과 이건희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만과 분노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삼성 비자금 문제를 다룬 기사를 보여 주기만 해도 신문을 구입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랜드일반노조 김경욱 위원장의 인터뷰 기사와 투쟁 소식들을 담은 ‘소식/보고’ 면도 노동자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이 돼 있는 김경욱 위원장의 메시지를 귀담아 들으려 했다.

화물연대와 건설노조, 코스콤비정규지부 등 지금 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이 우리 신문에 관심을 보이고 구입했는데, 이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지난 호 신문에 이주노동자들을 조직해 모범 사례로 실린 삼우정밀 노동자들도 신문을 구입했다.

가스공사노조와 발전노조 노동자들도 신문을 구입했는데, FTA 체결과 전력 사유화 추진 등 때문에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예년처럼 전교조 대열과 금속 대열에서 신문이 특히 많이 판매됐다. 한 노동자가 여러 부를 구입해 주변 동료들에게 나눠 주는 경우도 있었다.

몇몇 노조 간부들이 신문 판매를 문제삼았지만, 그런 실랑이 속에서도 개의치 않고 신문을 구입하는 노동자들도 있었다. 낯선 사람들에게 정치 신문을 판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의견도 듣고 우리의 주장들에 대한 지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