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범국민행동의날에 노동자, 농민, 사회단체 회원 등 4만여 명이 서울 한복판에 모여 한미FTA 저지, 비정규직 철폐, 이라크 철군, 삼성 이건희 구속 등을 외쳤다. 이것은 노무현 정부의 온갖 탄압과 방해를 뚫고 이룬 값진 성공이었다.

권영길 후보의 지적처럼 “노무현 정권은 계엄정권같은 폭거를 자행”하며 “상상할 수 없는 극악한 방법과 비열하고 치사한 방법으로” 범국민행동의날을 막으려 했다.

11월 11일 새벽부터 전국 곳곳에서는 범국민행동의날에 참가하려는 사람들과 참가를 막으려는 경찰의 전투가 벌어졌다. 경찰은 농민회 대표자들을 집안에 가둬버렸고, 기차 예매를 강제 취소시켰다. 전세 버스의 기사를 연행해 가거나 차량 열쇠를 탈취했다. 톨게이트에서 버스 안까지 올라와 검문했고 경찰차·소방차로 상경 차량을 막아섰다. 무려 4백50개 중대 6만4천 명의 병력이 동원된 이런 방해 때문에 수만 명이 어쩔 수 없이 상경을 포기해야 했다.

이런 탄압과 방해를 뚫고 시청 옆 도로를 가득 메운 4만여 명의 군중 앞에서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노무현 정권은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선관위와 경찰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연설에 나섰다. 권영길 후보는 한미FTA 저지와 비정규직 악법의 전면 폐기, 삼성 이건희 구속 수사, 이라크 철군을 주장하며 “민중이 승리하는 새로운 역사를 위한 투쟁”을 호소했다.

광화문으로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은 2백30개 중대 2만3천여 명의 전경과 전경버스 6백여 대, 물대포를 동원해 폭력을 휘두르며 참가자들을 막아섰다. 경찰 헬기는 빌딩 사이로 위험천만한 저공비행을 하며 참가자들을 위협했다. 경찰 폭력 속에 60여 명이 부상을 입었고 1백20여 명이 연행됐다.

폭력과 탄압을 뚫고 광화문에 집결한 참가자들은 승리감 속에 정리집회를 했다. 한미FTA 저지, 비정규직 철폐, 이라크 철군을 외친 범국민행동의날의 성공은 이런 공격에 맞서 각개약진이 아니라 모두 힘을 모아서 싸워야 하고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이런 대중 행동이 더욱 강력하게 확대될 때 우파들이 설치는 대선 판도도 왼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대중 행동은 참가자들에게 자신감을 주며 진정한 변화를 가능케 한다.
노무현 정부는 이미 ‘주동자 처벌과 손해배상 청구’를 들먹이며 보복에 나서고 있다. 이런 탄압에 단호하게 맞서며 운동을 방어하는 게 중요하다. 또 뉴코아·이랜드 등 비정규직 투쟁, 이라크 철군 투쟁, 삼성 비자금 투쟁 등을 더 강력하게 전개해 나가야 한다.

범국민행동의날 조직위원회는 1차 행동의 성공을 바탕으로 더욱 개방적인 자세로 2차 범국민행동의날을 건설해야 한다. 2차 대회도 전국적 힘을 서울로 집중하는 게 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