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독재자 페르베즈 무샤라프는 계엄령을 선포해 집회를 금지하고 독립 TV 방송사들을 폐쇄하는 등 억압 조처들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주 일요일(11월 4일) 라호르 지역 고등법원 앞에서 경찰은 2천 명의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목격자들은 많은 변호사들과 지지자들이 곤봉으로 심하게 구타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국제사회주의자들’ 회원 리아즈 아흐메드는 탄압에 맞선 대중 저항이 사람들을 고무하고 있다고 말한다.

“계엄령에 맞서 [사람들이] 이렇게 즉각적으로 반응한 것은 파키스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지 24시간도 안 돼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시위에 나섰습니다.”

무샤라프는 국가의 ‘혼란 상태’가 갈수록 심해지고, 테러리즘에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무샤라프가 자신의 대통령 재취임의 합법성을 대법원이 문제제기하지 못하도록 헌법을 정지시켰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것은 근본적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파키스탄이 하는 구실 때문에 생겨난 위기가 격화된 결과이다.

무샤라프가 아프가니스탄 국경 지역에서 군사 작전의 수위를 높이던 중에 변호사들과 법관들이 이끈 대중 운동이 일어나면서, 이 위기는 지난 6개월 동안 극적으로 전개됐다.

정의

이 위기 속에서 이프티카르 초드리 대법원장이 해직과 복직을 거듭했다.

또, 혼란 속에서 잇속을 챙기고 싶어하는 전 총리 베나지르 부토는 망명을 전격적으로 끝내고 귀국했다.

미국의 핵심 동맹인 무샤라프는 이 지역에서 탈레반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자임해 왔다.

그러나 무샤라프는 인기가 형편없는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하기 위해 파키스탄 내 옛 동맹들을 공격해야 했고, 이것은 정국 불안을 심화시켰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파키스탄 국가비상사태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파키스탄에 대한 원조를 ‘재검토’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미국 국방장관 로버트 게이츠는 파키스탄에서 계엄령이 선포된 지 몇 시간 만에 속내를 드러내는 말을 했다. “미국은 [파키스탄이] 반(反)테러 노력을 지속하는 데 타격을 줄 어떤 행위도 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다.”

그는 파키스탄이 “미국에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이고 ‘테러와의 전쟁’의 핵심 동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은 2001년 이래로 파키스탄에 50억 파운드[약 1백억 달러, 약 9조2천억 원] 이상을 원조해 왔고, 대부분 군사적 용도로 사용됐다.

지난해 11월 영국 정부는 앞으로 3년 동안 원조액을 두 배로 늘려 4억 8천만 파운드[약 9천억 원]를 제공하기로 약속하는 10년간의 제휴 협약을 파키스탄과 체결했다. 그리고 파키스탄 정보부에 8백만 파운드[약 1백40억 원]를 일시불로 지불했다.

인기 없는

최근 파키스탄군은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와지리스탄 지역과 북파키스탄 전역에서 대책 없이 확전중인 인기 없는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파키스탄이 지난 여름 후 군사 작전을 늘리면서, 지난 4개월 동안 와지리스탄 지역에서만 7백40명이 넘게 죽었다. 위기가 심화하면서 전쟁은 갈수록 유혈낭자해지고 있다.
파키스탄의 기성 정당들은 무샤라프에 맞서 효과적 저항을 조직하지 못했다. 리아즈는 이렇게 말했다.

“주요 정당들 가운데 아무도 대중에게 집회를 호소하지 않았다. 변호사, NGO, 좌파 그룹, 소규모 정당, 노동조합, 학생 들이 집회를 조직했다. … 부토는 아직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무샤라프에 맞서 저항할 것을 호소하지 않았다. 그녀도 무샤라프처럼 전쟁을 지지하고 미국의 지원을 원한다.”

이슬람주의 정당들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반대하며 지지를 건설했다. 그러나 그들은 무샤라프가 실각하면 부토가 승자가 될까 봐 불안해 한다.

파키스탄 좌파 대부분은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혼란과, 제국주의자들이 아니라 이슬람주의자들을 주된 적으로 여기는 태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시위들은 주로 법관들과 일부 전문직 중간계급이 이끌어 왔다. 그러나 리아즈가 지적하듯, “지배계급은 공황 상태에 빠져 있고, 이런 상황은 새로운 세력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기 2주 전에는 국영 항공사·병원·우체국 노동자들이 새롭게 투쟁을 시작하기도 했다.

동시에 카라치 지역에서는 대규모 섬유공장 노동자 수백 명이 한 노동조합 지도자의 죽음에 항의해 집회를 했다.

리아즈는 말한다.

“판돈이 아주 큽니다. 무샤라프의 패배는 제국주의의 패배가 될 것입니다. 국가비상사태에 맞서 싸우는 투쟁은 파키스탄 노동계급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출처 : 이 글은 〈Socialist Worker〉 2076호에 실린 글 ‘Protesters defy Pakistan’s dictator General Musharraf’를 번역한 것이다.(http://www.socialistworker.co.uk/art.php?id=13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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