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항만 노동자들이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다.

수출입 대형 선박을 부두로 이끄는 예선(曳船)지회 노동자들과 컨테이너 운반 장비 기사 허치슨&KIT지회 노동자들, 컨테이너를 결박하고 푸는 동성항운의 노동자들이 그들이다.

한 달 평균 기본급 55만 원, 한 달에 4백 시간이 넘는 최장 노동시간에 시달려온 항만 노동자들은 “더는 이렇게 안 살겠다”며 지난 7월부터 민주노조를 결성했다.
“우리는 잠을 원한다.” “어린 자녀들과 맘껏 놀아 줄 수 있는 시간을 달라.”

그러나 업체들은 “민주노총만 탈퇴하면 요구사항을 들어준다”며 교섭을 회피해 왔다.

화가 난 예선지회 노동자들은 11월 23일 예인선 7척을 이끌고 화물선의 터미널 입출항을 저지했다. 그러자 정부는 해경순찰함 22척을 동원해 위험천만한 진압을 시도했다. 이것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격이 됐다.

예선지회 노동자들은 교섭에 진척이 없다면 전면 파업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그러면 “광양만 사상 최대의 물류대란”이라는 저들의 악몽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

결국 사측의 양보로 12월 4일 허치슨&KIT지회 노동자들은 기본협약서를 체결했다. 부족함이 있는 합의지만 노동자들은 노조를 인정받는 성과와 자신감을 얻었다.

이제 전국 최초로 예선 노동자들이 모여 만든 광양항 예선지회까지 승리한다면, 제1의 물류 중심지 부산항과 전국 항만에 민주노조 건설 바람이 불 수 있다.

광양항 항만 노동자 1백20명은 파업에 나선 지 5일 만에 민주노동당에도 집단 입당했다. “동북아 물류 중심의 꿈”이 깨질까 봐 잠 못 이루는 지배자들에게 ‘총파업 여수대첩’이 몰아칠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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