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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양항 전체를 마비시키겠다”

여수광양항만 예선지회 노동자들이 12월 1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사상 최초로 바다 위에서 열린 해상 파업 출정식에는 1백20여 명의 예선지회 노동자들이 참가했고 허치슨-KIT지회, 동성항운 등 항만 노동자 1백여 명도 참가해 연대했다.

전면 파업에 나선 예선지회 노동자들은 광양항 예인선 29척 중 25척을 담당하고 있다. 30년째 임금 동결, 월 평균 4백32시간이라는 최장 노동시간으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은, 한국노총에 가입하러 갔다가 “너무 열악해서 책임을 못 지겠다”는 퇴짜를 받고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민주노조를 건설한 노동자들은 지난달 강력한 부분파업으로 대부분의 요구를 얻어냈다. 그러나 부분파업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10개 예선사 중 2곳이 공동교섭과 기본협약서 체결을 거부하면서 노동자들은 전면 파업에 나섰다.

노동자들은 이미 부분파업을 통해 자신들의 막강한 힘을 자각했다.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항만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우리는 해경들에게 물대포를 쏴가면서 힘차게 투쟁했다. 우리 힘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몰랐는데 자랑스러웠다.”

12월 12일에 예선지회 노동자 1백27명은 민주노동당에 집단 입당했다. 한 노동자는 “우리가 이렇게 절절하게 싸워도 찾아오는 대통령 후보는 권영길뿐이다. 진심으로 노동자들을 위한 당은 민주노동당뿐”이라고 말했다.

여수해양수산지청이 인근 항만의 예인선 11척을 대체 투입해 아직 물류가 마비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예선지회 파업은 항만의 기능상 치명적인 일이 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우리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여수광양항 전체를 마비시키겠다”는 노동자들의 단호한 태도와 연대가 지속되면 승전가가 울려 퍼질 날도 머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