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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화재 참사 :
이윤 체제가 만들어 낸 생지옥

1월 7일 경기도 이천 냉동물류센터 화재 참사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생지옥이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녹아내린 시신들, 폭발로 팔·다리가 떨어져 나간 시신들이 가득했다.

40명의 희생자들은 모두 가난한 일용 비정규직 노동자들, 이주노동자들이었다. 먹고살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해 온 노동자들과 먼 이국 땅에서 서러움을 견디며 돈을 벌던 노동자들은 지하 창고에서 독가스에 발버둥치며 지옥불에 태워졌다.

언론은 이것을 ‘후진국형’ 사고이고, ‘안전불감증’이 낳은 사고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규제 완화와 이주민 차별을 추구하는 신자유주의가 낳은 비극이고, 자본주의 이윤 몰이의 논리적 결론이다. 이윤지상주의가 안전을 팽개치고 야만을 가져 왔다.

이윤지상주의

단기간에 최소 비용으로 가장 높은 이윤을 뽑아내기 위해 온갖 방법이 동원됐다. 탈 때 유독가스를 뿜어내지만 값이 싼 우레탄폼이 내장재로 사용됐다. 하청·재하청으로 비정규직 인력을 저임금으로 착취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축구장 3개 크기의 창고에 창문은 거의 만들지 않았고, 출입구도 하나만 만들었다.

최소한의 안전보건규정도 지켜지지 않았다. 건축·시공·감리를 이름만 다른 하나의 회사가 맡았다. 이를 위해 감독 당국 관료를 매수했을 것이다. 감독 당국은 지난해 10월에도 화재가 났지만 그 3일 뒤 소방필증을 내웠다.

이명박은 “어떻게 이런 날벼락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러나 친기업 정책과 규제 완화를 추구하는 이명박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사회에서 이런 ‘날벼락’은 더 많아질 것이다. 이명박의 ‘불도저’는 노동자의 고용과 안전과 건강을 위한 모든 규제를 제거하려 할 것이다.

희생자와 부상자 들은 대부분 불법 다단계 하도급 업체 소속이거나 불법체류자라서 건강보험은 물론 산재보험도 적용받기 힘들다. 가난한 이들에게 수천만 원의 치료비는 평생의 멍에가 될 것이다. 유족들의 절규와 온 몸이 붕대로 감긴 부상자들의 절망어린 눈망울을 보며 느끼는 참을 수 없는 슬픔과 분노는 모조리 신자유주의와 이윤 체제로 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