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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청의 새해 선물은 대량 해고?

지난해 말 송파구청은 재활용 수거를 담당하던 환경미화 노동자 25명과 동사무소 전산 업무를 담당하던 노동자 20여 명을 해고했다. 재활용 수거 업무를 민간 위탁하기 위해 대량 해고를 자행한 것이다.

지난해 비정규직으로 민원 안내를 하다 해고된 임정재 동지가 5개월의 투쟁 끝에 무기계약직으로 복직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벌인 일이다. 아마 ‘이명박 당선 기념’일 듯하다.

환경미화 노동자들은 수년간 주민들을 위해 뼈빠지게 일해 왔다. “정해진 동네를 매일 나가지 않으면 주민들이 불편하기 때문에 아파도 쉴 수 없었어요.” “근육주사 맞고 약 먹으며 일했는데 구청은 우리더러 쓸모없다고 이제 나가라고 해요.”

이들은 자정 무렵 시작해 오전 9시가 돼야 끝나는 고된 일을 수년간 해왔다.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하다보니 가족과 함께할 시간도 없었다.

“아내와 사별하고 두 아이와 사는데 아이들을 챙길 수가 없어요. 일하다 새벽 6시면 전화해서 아이들을 깨워 학교에 보내곤 했어요.”

구청은 연봉이 지금보다 1천만 원이나 적은 위탁 업체로 입사하라고 강요한다. 민간 기업이 주민들의 편의를 이윤 추구보다 우선할 리도 없다.

노동자들은 지난해 말 구청장실 앞 농성을 하며 구청장 면담도 요구했다. 노동자들은 지금까지는 불평 한 마디 못하고 참아왔지만 이번엔 죽기 살기로 싸우겠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우리를 자기들 마음대로 부렸어요. 이번엔 그 사람들이 우리를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