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출교 철회 투쟁이 또 한 해를 넘겼다. 출교 학생들은 2006년 4월부터 지금까지 6백40일이 넘도록 복학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고려대 재단은 출교 무효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결정한 후 최근 항소이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항소이유서는 출교된 학생들이 “민주노동당 당원”이고 “이건희 회장 명예박사학위 수여식 반대 시위”를 주도했으며 “자본주의를 근본적으로 변혁하려는 생각”을 가진 것 등을 문제 삼고 있다.

그동안 ‘교수 감금’ 등을 핑계로 내세우며 감춰 왔던 출교의 진정한 이유를 이제 솔직하게 드러낸 것이다. 출교는 바로 이건희를 망신주고 대학 시장화에 반대해 온 좌파 학생 활동가에 대한 공격이었다.

3년 가까이 옥고를 치른 후 최근 출소한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은 출교생들의 천막농성장을 찾아 “삼성에 맞선 어린 학생들의 투쟁은 이 사회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6백40일

그러나 고려대 재단은 부패 범죄자 이건희에게 굽실거렸던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2심 재판장으로 결정된 박홍우(김명호 교수에게 석궁을 맞을 뻔했던 판사로, 삼성 관련 재판에서 항상 삼성 편을 든 ‘떡값판사’로 알려져 있다)와 고대 출신인 이명박의 당선 효과에 기대서 출교생들을 공격하려 한다. 고려대 재단은 천막농성을 겨냥해 학내 38곳에 천막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는 치졸한 소송까지 냈다.

반면 보직교수들 중 일부는 “출교 징계의 과다함을 인정”하며 출교생들에 대한 학생상벌위원회 재심을 결정했다. 학생상벌위원회는 재심 후 한 달이 넘도록 내부 이견으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비록 학생들의 반성을 전제로 했지만, 2월 중 취임할 신임 총장 후보 7명 모두 출교가 “안타깝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고대신문〉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출교생들은 고려대 재단의 악랄함을 폭로하고 재단을 더 고립시키기 위해 시민사회단체, 삼성 노동자, 지식인 들의 연대 메시지를 조직하고 있다. 또, 새로 당선한 학생회장들을 만나면서 학내의 더 광범한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07년은 출교 철회를 위한 연대가 크게 확산된 해였고, 덕분에 출교 무효 판결이라는 귀중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출교생들은 이 성과를 더욱 발전시켜 올해에는 반드시 강의실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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