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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의 올드ㆍ배드 보이들

다가오는 이명박 정부가 ‘올드·배드 보이’들로 속속 채워지고 있다. 이명박은 국보위 입법의원 출신 이경숙과 5·6공 재무부 장관을 지낸 사공일을 인수위 사령탑에 앉힌 걸로 성에 안 찼는지 국보위 출신 한승수를 총리로 낙점했다.

한승수의 과거는 오점투성이다. 그의 화려한 경력은 권력의 꽁무니만 좇아 온 기회주의의 결과였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도 일찍부터 실천해 왔다. 그는 김영삼 정부 때 경제부총리로 정리해고법 도입, 금융시장 개방 등 신자유주의 개악을 주도한 장본인이었다.

1997년 한보철강 부도 사태 때는 한보의 엄청난 부실과 부패에 정부 책임이 전혀 없다고 잡아떼다가 결국 경제부총리에서 경질됐다. 2000년 총선 때 한승수는 총선시민연대의 낙선·낙천 대상자였다.

그 뒤에도 한승수는 론스타 같은 투기자본의 탈법 세탁을 도맡아 온 로펌 ‘김앤장’ 고문과 투기자본인 소버린 사외이사로 나서는 등 “해외 투기자본의 길라잡이”(민주노동당) 구실을 해 왔다.

악취

외교통상부 장관 시절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략에 협조해 신속히 한국군을 파병하는 등 친제국주의 행보도 거침없었다.

‘기획재정부’ 장관 1순위로 꼽히는 강만수는 IMF 위기를 초래한 1997년 재경부 차관을 지낸 자다.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김성호와 검찰총장 출신 김종빈은 국정원장 물망에 올라 있다. 김성호는 한화 김승연의 조폭 행각을 “부정이 기특하다”며 두둔한 재벌 하수인이고, 김종빈은 강정구 교수 불구속 수사가 못마땅해 검찰총장을 그만둔 자다.

부안 핵 폐기장 건립을 밀어붙이다 산자부 장관에서 물러난 윤진식은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금감위원장 시절 금산분리 완화를 추진한 ‘이건희 하수인’ 윤증현은 금융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자들은 모두 노무현 밑에서 삼성을 비호하고 집회·시위 자유를 파괴하고 기록적인 노동자 구속을 이룬 ‘업적’을 인정받아 이명박의 눈에 든 것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총선 공천을 놓고도 오물을 튀기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당규대로 부패 연루자를 공천에서 제외한다는 ‘원칙’은 발표했지만, 이미 선거법 위반자는 예외로 돌려 이명박 측근 김덕룡 등을 구제했다. 게다가 비례대표 1번은 국보위 출신 인수위원장 이경숙이 맡아 놨다고 한다. 손해가 더 큰 박근혜 쪽은 범죄자들의 출마 티켓 확보를 위해 탈당 협박까지 하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오만함에 들떠 악취를 풍기고 있는 이명박과 ‘올드·배드 보이’들에 맞선 반격을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