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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법률사무소 김앤장》, 임종인ㆍ장화식 지음 | 후마니타스:
김앤장 - 비리 재벌과 부패 권력의 해결사

《법률사무소 김앤장》은 재벌 비리와 권력형 부패 사건을 도맡아 축소·무마하고 엄청난 돈을 버는 법률사무소 김앤장에 대한 통렬한 고발장이다.

이 책은 3주 만에 7천 부 넘게 팔리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앤장의 주 고객은 재벌과 투기자본이다. 특히 삼성과 김앤장은 한 몸이나 다름없다. 김앤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사건에서 증거를 조작했고, 대선자금 수사 때도 삼성의 뒤를 봐주고 거액의 수임료를 챙겼다. 전 삼성 법무실장 이종왕은 김앤장 변호사로 있던 시절 이학수의 ‘안가’에서 대선자금 수사 축소와 무마를 협의하기도 했다. 지금도 태안 현지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김앤장은 ‘조폭재벌’ 김승연의 폭행 사건, 정몽구·김우중·박용성의 비자금 사건, LG와 현대차의 대선자금 사건 등 재벌 비리 사건도 도맡아 왔다.

국내에 들어온 투기자본들도 예외 없이 김앤장과 계약을 맺는다. 김앤장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불법 매입도 주도했다. 이번에 론스타 회장 그레이켄이 무사히 출국한 것도 김앤장 덕분일 것이다.

김앤장은 한국의 국가기구를 주무르고 있다. 2007년 8월 말 현재, 김앤장에는 정부 고위직 출신 변호사 63명이 근무한다. 국세청·재경부·공정거래위·산자부·관세청·노동부·청와대·보건복지부·감사원 출신은 물론, 주한미상공회의소 전 회장도 김앤장에 고용돼 있다.

법조계의 삼성

김앤장에 들어온 퇴역 관료나 관리대상 인사는 엄청난 돈을 받는다. 고문으로 있던 전 법무부장관 최경원은 2006년 7월 한 달 급여만 무려 1억 9천9백90만 원이었다. 전 국무총리 한덕수는 국무조정실장을 거친 뒤 김앤장 고문으로 가서 한 달에 1천7백만 원을 받다가 총리로 기용됐다. 이헌재도 대표적인 김앤장 고문이었다.

한편, 김앤장 출신 인사가 정부에 입각했다가 다시 김앤장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여기에 김앤장 로비력의 비밀이 있다. 이 인맥을 활용해서 김앤장은 자신들의 의견을 정부 입장으로 채택해 영향력을 과시하고, 그 과정에서 재벌과 투기자본의 이익을 대변함으로써 돈벌이를 한다.

‘법조계의 삼성’이라는 별칭은 빈말이 아니다. 김앤장은 국내 로펌 수임액의 40퍼센트를 차지한다. 김앤장의 ‘김’인 김영무는 2006년 연소득 6백억 원을 신고했다. 같은 해 김앤장 소속 변호사 가운데 연소득 10억 원 이상 변호사가 54명에 달했다.

이들의 고수익은 노동자들이 흘린 피눈물의 대가였다. 김앤장은 기업 인수·합병과 해외 매각 등 구조조정에 참여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 급성장했다. 진로 재매각, 한전·KT&G·한국통신 민영화, 이랜드 박성수의 홈에버 인수에도 끼어들어 돈벌이를 했다. 이명박이 추진할 공기업 사유화 구조조정도 김앤장에겐 엄청난 돈벌이 기회가 될 것이다.

김앤장의 ‘장’인 장수길은 국제투자분쟁중재센터에 중재위원으로 있다. 한미FTA로 투자자국가소송제가 도입되면 김앤장은 투자자의 소송 대리로 막대한 수입을 올릴 것이다.

김앤장은 노조 탄압으로도 악명 높다. 잘 알려져 있는 흥국생명 노조 탄압뿐만 아니라, 한국바스프·미래에셋생명·알리안츠생명·도쿄미쓰비시은행·테트라팩 등의 구조조정과 노조 탄압에 관여했다. 동우공영에서는 비정규직 노조 파괴 자문료로 1억 1천만 원을 받았다.

김앤장의 변호사들은 비리재벌과 투기자본에 빌붙어 악행을 일삼는 암적인 존재다. 김앤장에 의해 해고된 이 책의 저자 장화식 씨가 참여하고 있는 ‘론스타게이트 의혹규명 국민행동’의 요구대로, 김앤장을 압수수색하고 삼성 비리와 론스타게이트 의혹의 몸통을 수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