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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만에 첫 파업에 돌입한 알리안츠생명노조

지난 1월 23일부터 알리안츠생명 노동자 1천여 명이 사측의 일방적 차등성과급제 도입과 노조 탄압에 맞서 일주일 넘게 파업을 하고 있다. 노조는 월급날인 21일 사측이 일방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하자 바로 파업에 들어갔다. 노동자들은 이미 지난해 말 95퍼센트의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 상태였다.

사측은 근무성과를 S, A, B, C, D 등 5단계로 나누고 S등급은 2백 퍼센트, D등급은 0퍼센트로 성과급을 차등 지급했다. 차등성과급제가 도입되면 매년 노조원 약 85명이 D등급을 받아 구조조정 1순위가 된다.

사측은 또 노조 웹사이트를 해킹해 얻은 자료를 근거로 노조 간부 5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제종규 노조위원장은 파업출정식에서 “노예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승리해 노동조합을 목숨 걸고 지키자”고 강조했다.

노조가 생긴 이래 47년 만의 첫 파업이라 조합원들의 투쟁 경험은 부족하지만, 현재 9백여 명이 파업 대오를 유지하고 있다. 지점장 2백70여 명도 파업을 앞두고 노조에 가입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노조는 애초 25일까지 2박 3일 경고 파업을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조원들이 각자 1백만 원씩 파업 기금을 내는 등 투지를 불태우자 마감이 집중된 월말을 지나 2월 1일까지 파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노조가 실제로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사측은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원 가운데 일부는 설 연휴에도 파업 대오를 그대로 유지하자며 투지를 나타내고 있다. 노조는 월말이 이번 투쟁의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