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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화성공장의 투쟁

기아차에서 지난해 비정규직 투쟁의 패배 이후 사측은 엔진 구동부서의 정규직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도했지만 현장 조합원들의 반발과 투쟁으로 실패했다. 이 때부터 기아차 노동자들은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올해 초 사측은 또다시 조립 2공장을 중심으로 강제 전환배치를 시도했고 안타깝게도 19대 집행부는 96명에 대한 전환배치를 사측과 합의하고 말았다. 선봉대와 2공장 대의원, 현장조합원들은 이에 맞서 한 달이 넘도록 출퇴근 선전전과 자발적 잔업거부를 하며 강력히 항의했지만, 19대 집행부는 ‘회사 위기’설에 흔들려 잘못된 합의를 한 것이다.

이에 강제 전환배치 철회와 재협의를 요구하는 대의원들의 요구로 2월 11일부터 대의원대회가 개최됐다. 하지만 19대 집행부는 ‘총고용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재협의를 거부했고, 1주일 동안 지루한 공방만 계속됐다.

이를 지켜보다 분노한 2명의 활동가가 2월 15일부터 조립 1공장 설비구간을 점거하고 극단적인 저항을 시작했다. 두 명의 투사들의 의지는 높이 살만 하지만 현장 조합원들의 동의와 집단 행동을 조직했다면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결국 18일 속개된 대의원대회에서 집행부가 ‘보충적 성격의 협의를 통해 강제 전환배치의 문제점을 보완하겠다’, ‘문제점을 인정하고 조합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겠다’고 수정안을 내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만족할 수는 없지만 성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이 충실히 관철되고 사측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개별적 행동이 아닌 현장조합원들의 대중 투쟁을 조직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비록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해도 현장 조합원들(특히 선진적 부분)의 동의와 지지를 받는 대중적 투쟁만이 진정한 대안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