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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출교생들은 말한다: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

고려대 출교생들은 말한다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

강영만(고려대 출교생)

지난 2월 14일 고려대 당국은 우리 출교생들에게 ‘퇴학’ 처분을 내렸다. 총장 이기수는 천막을 철거하는 출교생들을 찾아와 “내가 잘 정리해 주마”라고까지 말한 후 뒤통수를 쳤다.

퇴학 발표 직후 50여 명의 고려대 학생들이 본관 앞에 모여 학교당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과대, 정경대, 사범대, 동아리연합회 회장들은 “끝까지 연대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퇴학 결정은 전체 고려대 교수 연수회에서도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 교수들은 “도대체 왜 그런 결정을 한 것이냐”, “애초에 보건대 학생들 투표권 인정해 줬으면 이런 일 있지도 않았다”며 비상식적 결정을 한 총장을 비판했다.

사회적 비난 여론도 상당하다. 〈경향신문〉은 “치졸한 꼼수”이며 “학생들을 두 번 죽[이는] … 쇼”라고 고려대 당국을 비난했다. 방송인 손석희 씨도 새벽 라디오 생방송에서 “제 상식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도 사설을 통해 고려대 당국의 “귀막은 조처”와 “옹졸함”을 비판했다. 물론 〈한겨레〉는 그와 동시에 “잘못을 사과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학생들의 용렬함”도 비판하는 양비론적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학교 당국이 출교 근거로 밝힌 ‘감금일지’가 거짓말로 가득 차 있고, 고려대 재단이 이건희 반대 시위를 출교 이유로 밝힌 상황에서 우리에게 사과하라는 것은 있지도 않은 ‘패륜 행위’를 했다고 거짓 자백하라는 것이며 진보적 활동을 ‘후회’하라는 것이다. 법원조차 조건 없는 복학을 판결한 마당에 〈한겨레〉의 입장은 아쉬운 면이 있다.

한편, 총장과 상벌위원장(학생처장)은 상벌위원 중 6명이 “재출교”를 주장했다며 자신도 “어쩔 수 없었다”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재출교”를 주장한 사람들은 모두 어윤대 전 총장 시절 상벌위원 보직을 맡아 2년 전 출교를 결정했던 당사자들이다.

고려대 재단도 “무슨 일이 있어도 [출교된] 7명을 고려대 졸업생으로 만들 수 없다”며 압력을 행사한 듯하다. 이들은 법원의 복학 결정 소식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명박 시대에도 승리할 수 있다”며 환호한 것을 보고 우리에 대한 증오심이 발동했을 것이다.

꼼수

우리의 승리가 투쟁하는 노동자·학생 들의 자신감을 드높일 수 있다는 것을 피부로 확인했기에, 우리는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 투쟁을 시작하고 있다. 이미 학내 연대기구인 ‘출교반대 대책위’는 ‘퇴학철회·즉각복학추진위원회’로 전환해 연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과대, 사범대, 정경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는 퇴학 결정을 비판하는 영상이 상영됐고 퇴학 철회 서명운동과 모금운동이 벌어졌다.

동덕여대, 성공회대, 덕성여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학생회 활동가 대회 등에서도 퇴학 철회 운동이 소개됐다. 지금까지 34개 단과대 학생회·총학생회와 10여 개의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우리에 대한 후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우리는 “퇴학 결정 자체가 법원 판결을 무시하는 불법”이라는 진보적 법조인들의 의견에 따라 ‘퇴학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고 앞으로도 ‘퇴학무효확인 소송’ 등 법적 대응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우리의 투쟁은 계속된다.

법적 대응과 장기 천막농성에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후원 모금 계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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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강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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