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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하는 여성들의 행진

최근 활발하게 벌어진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은 전체 여성운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듯하다. 특히 지난해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고 지금도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랜드 여성 노동자들의 놀라운 투지는 여성이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투쟁의 주인공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명박 취임 직후에 열린 1백 주년 세계 여성의 날 집회는 투쟁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참가 덕분에 매우 활력 있는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먼저, 오전에 열린 ‘서울지역여성노동자한마당’은 여성 노동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행사였다. 간병인 노동자, 이랜드 노동자,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폭로하고 투쟁을 다짐했다. 특히 여성 이주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올해 여성의 날 행사는 NGO 여성 단체들과 민주노총 등 1백67개 단체가 ‘3·8 여성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를 결성해 공동으로 조직했다. 그동안 단체별로 따로따로 여성의 날 행사를 개최해 온 것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조직위 단체들이 모두 결집한 퍼레이드에는 2천여 명이나 참가했다. 이명박 정부 취임과 세계 여성의 날 1백 주년을 맞아 다양한 여성 단체들이 매우 열의있게 참가를 조직한 결과였다. 다양한 시위물품을 사용한 퍼레이드는 다채롭고 활력이 넘쳤다.

조직위가 주최한 시민난장에서는 여성단체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단체들이 거리홍보대를 차려 자신의 캠페인을 서로 알리고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축제’라는 말을 문제 삼으며 조직위 행사를 평가절하한다. 그러나 조직위가 내세우는 요구들은 모두 지지할 만한 여성운동의 과제였고, 시민들의 참가를 이끌어내 보자는 취지의 기획도 괜찮았다.

조직위의 진정한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조직위가 기념식에서 이명박과 손학규의 축사를 특별히 낭독한 것은 참가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여성 노동자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는 장본인이 아닌가. 여성 억압을 해결하려면 어떤 세력과 연대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여성운동의 논쟁점으로 남아 있다.

이랜드 노동자들과 연대단체들은 지난해 이랜드 점거파업이 벌어진 홈에버 상암점에서 여성의 날 집회를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올해 ‘여성 해방 걸림돌’로 지목된 이랜드 회장 박성수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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