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인들이 억압에 맞서 투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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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에서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항쟁이 발생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거리에서 경찰과 전투를 벌였다. 중국 지배자들은 티베트자치구를 봉쇄해 언론들이 상황을 보도하지 못하도록 한 뒤 잔인한 탄압을 시작했다.
이번 주 티베트에서 발생한 소요와 시위는 수십 년에 걸친 민족억압의 산물이다.
지난주 초, 티베트 수도 라싸에 있는 주요 사원들의 승려들은 1959년 항쟁을 기념하기 위한 평화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수천 명의 무장 경찰이 시위 참가자들을 공격했고, 이윽고 경찰이 발포하기 시작하자 시위가 급진화하기 시작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투석전을 벌이고 쇠파이프를 들었다. 한족 소유의 상점들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지난 주말에 시위 참가자들은 라싸 중심가를 점거했다. 티베트 망명자들은 중국 경찰의 발포로 최소한 80여 명이 죽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라싸에 많은 군대와 장갑차를 파견했다.
티베트 제2의 도시인 시가체와 간쑤성
티베트 망명자들의 웹사이트들은 티베트와 인접한 칭하이성과 쓰촨성에서도 시위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간쑤, 칭하이, 쓰촨은 ‘역사적으로’ 티베트의 일부였고 티베트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런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것은 1989년 3월이었다. 당시 승려들이 이끈 시위대는 극심한 탄압을 받았다. 시위대는 3일 동안 라싸 중심가를 점거했는데 중국군과 경찰의 공격을 받아 수백 명이 사망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시위의 규모는 1989년보다 더 큰 것 같다. 그러나 이를 조직한 단일한 조직이 존재하는 것 같지는 않다. 1959년 항쟁 기념일이 티베트 민족주의 정서가 결집하는 초점 구실을 한 것이다.
간략한 역사
1953년 이전에 티베트는 달라이 라마가 통치하는 왕정 국가였다. 매우 가난하고 불평등한 국가였고, 인구 다수가 대지주에게 예속된 농노였다.
1953년에 중국군이 침략했고, 중국군은 처음에는 달라이 라마와 지주들과 협력적 관계를 맺었다. 그러나 중국군이 티베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자 티베트인들의 저항이 시작됐다.
저항은 1959년 3월 항쟁 때 절정에 달했다. 중국군은 티베트인들을 공격했고, 달라이 라마를 포함해 티베트인들 5만 명이 인도로 망명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에서 식민 통치를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얼마 뒤 문화혁명 동안 많은 수의 티베트 문화·종교 유적들이 파괴됐다. 전통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공격당하기도 했다.
1976년 마오쩌둥 사망 이후 억압적 분위기가 다소 완화됐다. 중국 경제가 고도성장하면서 티베트 관광붐이 일어났다. 지난해 처음으로 티베트와 중국 사이에 직통 열차가 개통되기도 했다.
그러나 티베트인 대다수는 이런 경제 성장에서 혜택을 받지 못했다. 한족과 다른 소수민족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독점했다. 이것은 최근 소요에서 한족과 다른 소수민족들이 공격당한 이유 중 하나다.
중국 정부는 농촌 지역에서 대규모 이주를 진행했다. 지난해 티베트인들의 10퍼센트가 강제로 거주지를 옮겨야 했다.
비록 새로운 거주지의 주택이 이전 것보다 나은 것은 사실이지만, 티베트인들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 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티베트인들이 자기 경작지를 떠나 도시에서 일자리를 찾는 신세가 됐다.
올림픽
이번 소요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봤을 때 최악의 시점에서 벌어졌다. 올 8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6월에 올림픽 성화가 라싸를 통과할 예정이다.
중국 지배자들은 올림픽을 통해 중국이 세계적 열강임을 뽐내고 싶어한다. 그래서 중국의 고도성장 뒤에 감춰진 어두운 진실을 감추고 싶어 한다.
중국 지배자들은 대규모 군대의 보호 아래 성화를 이동시키거나, 더 많은 독립 요구 시위들이 발생하도록 허용하는 것 사이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단기적으로 보면, 중국 정부는 무력을 사용해 라싸의 시위를 진압할 수 있다. 당연히 언론들이 탄압을 보도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소요는 티베트 독립 운동의 사기를 크게 높였고 중국 정부의 티베트 점령을 쟁점으로 부각시켰다.
12년 만의 최악의 물가인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지배자들은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