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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국주의와 시온주의 점령에 맞선 제6차 카이로회의:
파업 물결 한가운데서 개최된 카이로회의

1940년대 이래 가장 강력한 노동자 파업 물결이 강타하고 있는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미국 제국주의와 시온주의 점령에 맞선 제6차 카이로회의가 열렸다. 1천5백여 명의 참가자 중에 노동자·농민·학생 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열린 이번 카이로회의는 중동과 전 세계 반전·반신자유주의 운동이 이집트 현지의 저항과 만나는 소중한 자리였다.

전국적 노동자 투쟁의 기폭제 구실을 한 마할라 섬유 노동자들은 오는 4월 6일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다시 점거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들의 투쟁은 이집트 노동자 전체를 위한 정치투쟁으로 발전했고 이미 지난해 이들이 커다란 승리를 거둔 데 고무된 다른 노동자들의 연대 파업 선언이 확산되고 있다.

카이로회의에 참가한 중동의 저항세력과 전 세계 반전·반신자유주의 운동 단체 들은 이집트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의 인사를 보냈다.

이집트 당국이 하마스 관계자의 입국을 금지했지만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대표해 무함마드 나잘이 카이로회의에 연대 메시지를 보내왔다.

“국경 수비대가 저항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폭정과 착취에 맞선 여러분의 투쟁에 함께할 것입니다.”

이집트 섬유 노동자 연맹의 핵심 활동가인 게하드 탐만은 국제 연대에 감사 인사를 보냈다. “파업에 대한 국제적 연대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연대는 우리가 [지난해 파업을] 6일 동안 버틸 수 있도록 고무했습니다.”

국제 연대

미국 제국주의와 시온주의에 맞선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도 이집트 노동자들의 강력한 투쟁과 만나고 있고 독재정권에 맞선 민주화 운동도 다시 전진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마할라 노동자들은 카이로 국경을 무너뜨리고 이집트로 들어왔던 가자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연대와 지지를 표하고 지원 물품을 보내기도 했다. 가자 봉쇄에 동참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에 대한 광범한 분노 속에서 반독재 투쟁과 반제국주의 투쟁이 자신감을 얻고 있다.

군사독재 정부에 맞선 투쟁과 노동자들의 파업이 서로를 고무하는 이집트의 지금 상황은 마치 지난 1987년 남한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지구의 반대편에서 재현되는 듯하다.

7퍼센트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집트의 ‘경제 기적’은 이집트인 대다수의 빈곤을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다. 국영 빵 배급소 앞은 주식인 빵을 구하려고 몰려든 흥분한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빵값 인상 때문에 생겨난 이같은 패닉 사태는 이집트의 사회적 위기가 첨예해지고 있다는 징후의 하나다.

지난 몇 년 사이에 산업 노동자들의 투쟁이 공무원들의 투쟁으로 확산한 것이나 의사나 교수 등 중간계급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를 잘 보여 준다. 노동자들은 어용노조를 대체할 독립노조 건설 투쟁도 벌이고 있다.

무바라크 정부와 미국 제국주의에게 가장 끔찍한 사실은 “중동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인 이집트 노동자들이 단지 경제 투쟁에 머무르지 않고 정치적으로 각성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카이로회의에 참가한 전 세계 반전·반신자유주의 운동 세력은 이를 더욱 촉진했고 이집트 노동자들은 한동안 더 전진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