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국주의의 이라크 점령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비극으로 내몰았다.

첫 번째 연사는 “지난 한 달 동안 이라크인들이 3천 명이나 죽었다”며 “폭력의 일상화”로 신음하는 이라크인들의 현실을 들려주었다. “특히 아이들과 여성들이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 전쟁 이후 바그다드 인구의 40퍼센트가 도시를 떠났고, 2백50만 명이 이라크를 떠나 실향민이 됐다.”

이라크 내 수용소에서 미군의 묵인 하에 고문이 행해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밤낮으로 스피커를 크게 틀어 잠을 못 자게 하는 고문도 있다”

그는 미군 증파로 이라크가 안정화됐다는 부시의 주장이 거짓말임을 각종 통계와 사진으로 반박했고, 미국이 “종파간 분열을 부추기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이라크에서 살해된 취재기자의 동생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폭로했다. “점령이 시작된 뒤 많은 기자들이 살해당했다. … 2백 명이 넘는 기자가 죽었다. 해외 기자들까지 합하면 3백 명이나 된다. 지난달에는 언론협회 회장이 살해당했는데, 이 협회는 미국의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고 진실을 알리는 구실을 하고 있었다.”
 
그는 이러한 사건들이 부시와 꼭두각시 이라크 정부의 “점령의 현실을 감추려는 의도”와 무관하지 않음을 지적했다.
레바논에서 온 활동가는 이라크 무장 저항 세력에 대한 미국의 거짓 주장들을 비판했다. “이라크 무장 저항 세력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지 않는다. 오히려 점령군이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 자살폭탄 공격이 때때로 무고한 사람들을 죽게 만드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러한 현실은 명백히 미국의 점령이 낳은 결과이다. … 이라크에서 알카에다만 미군에 저항한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다.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그런 행동에 나설 수는 있지만, 분명한 진실은 이라크인들 대다수가 저항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카이로 회의 부의장 존 리즈는 “냉전 해체 이후 미국은 세계 제1의 군사적 강국이 됐지만, 심각한 경제적 쇠퇴에 직면해 있다. … 이 두 가지 측면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배경이다.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재앙은 토네이도 등과 같은 자연적 재앙이 아니라, 정치·경제·군사적 체제의 메커니즘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재앙이다. 우리도 정치·경제·군사적 전선 모두에서 맞서야 재앙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존 리즈는 미국이 이라크를 안정화시키는데 실패한 이유를 ‘재건 계획의 부재’에서 찾는 미국 주류 정치인들의 분석을 한마디로 일축했다.

“미국은 이라크 재건 계획을 세우지 않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 국가가 재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알아서 들어가 이윤을 위해 투자하면서 재건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라크의 비참한 현실은 이러한 자유시장의 논리가 완전히 실패했음을 보여 준다.”

카이로회의에 참가한 한국의 반전 활동가는 이렇게 말했다.

“이라크 점령의 현실은 제국주의의 위기를 보여준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부시 일당의 점령 명분을 믿지 않는다. … 부시의 위기는 이라크에서의 저항과 국제 반전 운동의 결과이다. … 한국의 이명박 정부는 신자유주의적 이윤을 위해 파병해야 한다고 한다. 이처럼 전쟁과 신자유주의는 긴밀히 연결돼 있다. …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이나 민주당 후보 어느 누구도 이라크 점령에 근본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 따라서 반전 운동 세력은 저항을 계속해야 한다.”

앞서 리즈가 언급했던 것처럼, 압도적인 군사적 능력과 경제적 취약성 사이의 모순이 더 심화될수록 위기에 처한 제국은 확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또 다른 토론에서 영국 전쟁저지연합의 크리스 나인햄은 이 점을 강조했다.

“확전 위험이 있다. 이란, 시리아, 레바논에 대한 공격 가능성은 매우 실질적이다”라고 주장해 국제 반전 운동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동의 반제국주의 세력과 전 세계 반전 운동만이 재앙의 확산을 저지시킬 수 있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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