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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인들이 마할라 노동자 탄압에 분노하다

이집트 정부는 이집트 공업 도시인 마할라 엘쿠브라에 대한 탄압의 고삐를 죄고 있다.

마할라 주민들은 4월 6일 물가앙등, 식료품 가격 폭등, 저임금에 항의해 일어섰다. 마할라 주민들은 4일 동안 마할라 직물 공장 근처에서 보안군과 시위 진압 경찰에 맞서 전투를 벌였다. 마할라에서는 1년 이상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이 벌어져 왔다.

중동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인 무바라크 정부는 ‘마할라 인티파다’(마할라 항쟁)를 진압하기 위해 수천 명의 군인·경찰·보안군 들을 보냈다.

이집트 경찰은 마할라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교수들이 탑승한 차량이 마할라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가로막았다. 교수들은 감옥에 수감된 마할라 주민과 그 가족들에게 의료품과 식량을 전달하려고 했을 뿐이다.

이집트 경찰은 수백 명의 마할라 노동자, 노동자 대표, 구경하던 사람, 좌파 정당과 무슬림형제단 등의 야당 인사들을 마구 잡아들였다.

잡힌 사람 중에는 마할라 노동자들의 항쟁을 취재해 온 기자와 키파야 운동 창시자의 한 명인 조지 이샤크도 있었다. 이집트 경찰이 이샤크의 집을 급습해서 각종 서류와 키파야 운동의 등장을 다룬 책인 《나비의 날개》를 압수해 갔다.

이샤크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무바라크 정부는 다른 수감자들에게 15일 동안의 감금 명령을 내리는 등 아직 풀어주지 않고 있다. 그 중 상당수는 어린아이들이다.

무바라크 정부는 탄압을 통해 대중 시위가 확산되는 것을 잠시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무바라크 정부는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

아흐메드 나지프 총리는 마할라를 방문해 노동자들에게 보너스를 약속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마할라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그러나 남자는 고통을 통해 성숙하는 것이다.”

나지프는 노동자들에게 한 달 월급에 상당하는 보너스를 약속했고, 의료 서비스와 임금인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총리의 말을 선뜻 믿지 않았다. 〈AP〉의 보도를 보면, 한 노동자가 이렇게 물었다. “전에도 똑같은 말을 들었다. 새로운 내용이 뭐냐? 당신들은 우리의 고통에 별로 관심이 없다.”

또 다른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분노를 표출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대부분 우리 아이들이었다. 그들은 우울하고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소요를 벌인 것이다.”

제2차 행동의 날

무바라크 정부의 양보 조처를 본 다른 직물 공장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내놓고 있다. 카르프르 다와르 직물 공장 노동자들은 마할라 노동자들과 동일한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카르프르 다와르 노동자들은 15일치의 보너스 지급안을 거부했다.

지난해 이집트에서는 곡물과 빵 가격이 거의 50퍼센트나 올랐다. 과일 가격은 20퍼센트, 석유와 식용유 가격은 45퍼센트나 올랐다. 수백만 명의 이집트인들이 굶주리고 있다. 사람들이 이에 항의해 거리에 나설 것을 두려워한 이집트 정부는 밀 수출을 전면 중단했고 수입 식량에 대한 모든 관세를 철폐했다.

무바라크 정부는 마할라의 소요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저항 단체인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또 한 번의 대중 행동을 시작할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이것은 무바라크 정부의 정치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다.

무바라크 정부는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또 다시 이집트-가자지구 국경을 파괴하고 이집트로 몰려들 것을 두려워해, 시나이 반도의 도시들로 향하는 모든 식량 수송을 중단하고 수천 명의 군대를 국경에 파견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올 1월 이스라엘이 세운 국경 장벽을 파괴해 가자지구 봉쇄를 무력화시킨 바 있다. 그동안 이집트 군대가 이 국경 장벽을 순찰해 왔고 미국과 동맹들은 하마스를 파괴하기 위해 가자지구를 봉쇄해 왔다.

무바라크는 정치적·경제적 문제가 결합돼 정부가 흔들릴까 봐 두려워한다. 지난주 무바라크 정부는 정치 요구들이 적힌 수표가 시중에 유통되는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또, 마할라 수감자들의 가족들이 벌이는 캠페인은 [이집트인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한편, 알렉산드리아 대학교에서는 수천 명의 학생들이 식량 가격과 교재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수업료를 지불하지 못한 학생들의 성적표 발행을 중단시킨 대학 당국에 분노하고 있다.

이집트 활동가들은 무바라크의 80세 생일인 5월 4일을 제2차 행동의 날로 정했다. 활동가들은 그날 마할라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고 무바라크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시하기 위해 검정색 옷을 입자고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