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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을 뒤흔든 마오주의자들의 승리

지난주 보도를 보면, 네팔 제헌의회 선거에서 마오주의 공산당이 거의 절반 가까운 의석을 얻었고 곧 새로운 정부가 탄생할 것이라고 한다. 네팔 마오주의 공산당(CPN-M)이 지역구 2백39석 중 1백19석을 확보했고(20여 개 선거구에서 개표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의석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비례대표 3백35석 중 상당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네팔 마오주의자들은 네팔 왕정과 지주들, 또 그들을 보호하는 군대에 맞서 10년 넘게 게릴라 투쟁을 벌여 왔다.

이번 마오주의자들의 승리는 네팔에 영향을 끼쳐 온 미국 대외 정책을 강타한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네팔 왕립군의 무장을 지원하는 한편, CPN-M을 ‘테러리스트 단체’로 낙인찍어 왔다.

2005년 갸넨드라 왕은 선출된 정부를 해산하고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직접 분쇄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이때 많은 분석가들은 마오주의 게릴라들이 이미 전국의 80퍼센트를 장악하고 있다고 봤다.

1년 뒤 총파업 등 강력한 저항이 벌어졌고 — 여기서 마오주의자들은 핵심적 구실을 했다 — 국왕은 이를 가혹하게 탄압했지만 결국 저항에 밀려 직접 통치를 중단했다.

의회가 다시 소집됐고, 갸넨드라 왕의 권력은 철저히 제한됐다. 또 선거가 새로 치러졌다. CPN-M은 총을 내려놓고 합법 정당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새로 선출된 정부의 첫 과제는 새 헌법을 작성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와 함께 왕정이 폐지될 수도 있을 것이다.

불안감

네팔 수도 카트만두 거리를 휩쓸고 있는 축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몇몇 논평가들은 권력을 잡은 마오주의자들이 이전에 그들이 했던 급진적 말보다 훨씬 더 온건한 정책을 추진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CPN-M 내 서열 2위이자 유력한 총리 후보인 바부람 바타리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즉각 시행해야 할 과제는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튼튼한 경제적 토대를 닦는 것이다. … 그래서 모든 봉건적 잔재를 없애고 공업 자본주의를 발전시켜야 한다.”

바타리는 새 정부의 주요 과제가 “반동 세력”이 정국을 불안정하게 하는 것을 막고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적 부문이 활동할 영역을 최대한 보장할 것이고, 어떤 부문도 국유화하거나 사회화하지 않을 것이다. 동요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오주의자들의 승리는 생존을 위해 매일 전투를 벌여야 하는 수백만 명의 남아시아 민중을 고무할 것이다. 그들은 마오주의자들의 승리를 부자들에게 땅을 빼앗아 재분배하고 좋은 일자리·주택·의료·교육 서비스를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

그들은 바타리의 언급이 단지 미국과 인도의 지배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기를 바랄 것이다. 그리고 급진적 사회 변화를 약속한 마오주의자들의 말이 지켜지기를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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