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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에서 정규직ㆍ비정규직의 단결

지난해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정규직)와 비정규직지회의 통합 합의서가 대의원 대회에서 간발의 차이로 부결된 사건은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다. 일부 사람들은 통합 합의서의 부결을 정규직 노조 집행부뿐만 아니라 조합원까지 보수화돼 있다는 주장의 근거로 삼았다. 정규직 노동자들의 계급의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조직 통합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만 약화시킨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비정규직 노조의 점거 파업이 친사측 관리자들이 주도한 폭력 속에 실패한 후, 기아차 현장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당시 우파 현장조직들은 노조 규약과 규정을 핑계로 통합 반대를 선동했다.

하지만 통합 부결 이후에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노조 직가입은 계속됐고, 직가입 조합원 수가 1천여 명을 넘어섰다.

내용적 통합

그리고 올해 4월 14일부터 진행된 기아차 대의원대회에서 비정규직 직가입 조합원들에 대한 독자성을 일부 인정하는 분회 설치건이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정규직·비정규직 노조 통합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기아차지부 지도부는 올해에는 비정규직 분회장을 선출이 아니라 임명하자고 했지만, 대의원들의 반대로 다행히 통과되지 못했다. 물론 직가입 이후에도 비정규직 해고와 징계 등 산적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았다. 정규직 노조 지도부가 비정규직 분회의 자발적 투쟁을 통제하려 할 것이라는 우려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현장에서 단결 투쟁을 건설하면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제 비정규직지회 지도부는 그동안 함께 헌신적으로 투쟁한 정규직 활동가들과 현장조합원들을 믿고 직가입을 통한 통합을 결단해야 한다. 정규직 투사들 역시 더욱 열성적으로 비정규직과 연대하는 아래로부터 단결 투쟁을 강화해야 한다. 그럴 때 형식적인 통합을 넘어 내용적 통합까지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