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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폭탄 테러의 배경

발리 폭탄 테러의 배경

해외 좌파 저널에서

인도네시아에는 서방 정부들과 대기업들을 미워할 만한 사람들이 많다. 비극이게도, 그들 중 일부가 평범한 관광객들을 겨냥해 끔찍한 방식으로 자기들의 분노를 터뜨린 듯하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네번째로 인구가 많고 수백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1997년 아시아를 휩쓴 거대한 금융 위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경제가 붕괴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쫓겨나 굶주림에 시달렸다. 화폐 가치는 땅에 떨어졌다. 인도네시아는 엄청난 외채를 갚을 수 없었다. 대규모 시위가 잇따랐다. 1998년 시위대가 의회를 점거하고 군대와 충돌한 끝에 독재자 수하르토 장군을 권좌에서 몰아냈다.

아직도 비참한 가난에 허덕이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많다. 현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가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지하는 긴축 정책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는 일부 지역의 분리 독립 운동을 계속 탄압하고 있다. 석유가 많이 매장돼 있는 아체 지역이 그런 사례다. 그런 탄압은 1999년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에서 끔찍한 만행을 저지르다가 압력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동티모르를 떠난 뒤로 더욱 강화됐다.

10월 12일 발리 섬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언론 매체들은 인도네시아의 이슬람주의 조직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국민의 압도 다수가 무슬림이다. 서방 제국주의의 억압과 그로 인한 빈곤에 직면한 사람들은 종교에 기대어 희망을 찾으려 했다. 네덜란드는 17∼18세기부터 1945년까지 인도네시아를 지배하면서 야만적으로 통치했다. 서방은 1960년대에 좌파의 영향력에 대항하기 위해 이슬람주의 조직들을 부추기고 지원했다. 지금 주요 이슬람주의 조직들의 다수는 정부와 협력하면서 IMF가 강요하는 정책들을 지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부통령[통일개발당의 함자 하즈]은 주요 이슬람주의 정당의 지도자다. 그러나 일부 이슬람주의 조직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망치는 빈곤이 지속되는 데 격렬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대개는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에 아무 책임도 없는 사람들을 겨냥해 공격을 퍼부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슬람주의 조직들이 기독교도들을 표적으로 삼은 경우도 있었다. 발리 폭탄 공격의 배후에 그런 조직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사망한 관광객의 다수는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우파 총리 존 하워드는 폭탄 공격이 자아낸 공포를 이용하려 한다. 그는 인권을 얘기한다. 그러나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친 난민들을 태운 배가 오스트레일리아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고 그런 난민들을 끔찍한 수용소에 가두기도 한 자다. 그는 또한 미국·영국과 함께 오스트레일리아 군대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하기도 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대기업들은 그 지역의 석유와 광물 자원을 나눠 갖는 주요 당사자들이다. 하워드는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조지 W 부시가 밀어붙이는 “테러와의 전쟁”을 더욱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다. 발리 폭탄 공격이 그런 목적에 이용된다면 그 결과는 뻔할 것이다.

그것은 빈곤을 심화시킬 것이고 주요 서방 열강에 대한 분노를 더욱 자극할 것이며 그런 분노의 일부가 또 다른 테러 공격의 형태로 되돌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