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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탄압ㆍ언론 통제를 중단하라

고시를 연기하는 꼼수를 부려도 촛불시위가 전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는 탄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 시위의 가장 능동적인 부위인 청소년들을 우선적으로 위축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정부는 전국 16개 시도교육감 회의를 열고 학생들의 촛불시위 참가를 막는 대책을 수립하라고 다그쳤다.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을 통제하라는 문자메시지 발송, 촛불시위 참가 학생 따로 불러 위협, 학생들의 문자메시지 수신 내용 조사, 교내 방송을 통해 시위 참가 학생 처벌 협박, 휴교 문자메시지 조사를 핑계로 학교에 형사 투입하기 등이 동원됐다.

심지어 전주의 한 고등학생은 촛불시위 집회신고서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수업중에 끌려 나가 형사의 조사를 받았다. 17일에는 촛불시위에 참가하는 청소년들을 잡기 위해 교육청 직원과 교사 1천여 명을 총동원해 청계광장을 세부 구역까지 나눠 감시했다.

‘중고딩’과 싸우는 비열한 정부는 언론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이명박의 ‘형님’인 방송통신위원장 최시중은 “방송심의위원회가 최근에야 구성돼서 앞으로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검열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방통위는 포털사이트의 정부 비판글을 모두 삭제하라는 외압을 넣었고, EBS의 광우병 비판 프로그램이 방영되지 못하게 압력을 넣었다. 최시중은 군사 독재 정부에 빌붙어 찬양했던 옛 버릇을 못 버린 것이다.

이명박은 정신을 못 차리고 애초에 5·18기념사에서 촛불시위를 비난하려 했으나 17일에 청계광장에 모인 6만 명의 기세를 보고 차마 그 말만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고작 지지율 20퍼센트의 ‘쥐새끼’를 지키느라 광주 묘역에 경찰 1만여 명이 동원됐고, 물대포와 경호용 헬기, 폭발물 탐지견까지 등장했다. 경찰은 입구를 겹겹이 둘러싸고 참가자들과 차량을 무차별 검문했다.

이명박이 이렇게 탄압을 강화해도 비판의 목소리는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은 탄압을 더욱 강화해 촛불을 끄려 할 것이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정부의 청소년·언론 통제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미친 소 수입을 저지할 때까지 촛불이 꺼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부의 탄압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