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

이명박은 인수위 시절에 언론사 간부 성향 조사를 하더니 ‘방송통제위원장’에 자신의 ‘형님’인 최시중을 앉혔다. 최시중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이명박 비난 댓글 삭제를 요청하고, KBS 사장 정연주에게 퇴진 압력을 행사하는 등 ‘이명박 구하기’ 선봉장 노릇을 하고 있다.

나아가 청와대는 ‘PD수첩’에 대한 민·형사상 고소·고발 방침을 발표했고, 국세청은 포털사이트 ‘다음’ 세무조사에 나섰고, 감사원은 우익 단체들의 요구를 수용해 KBS에 대한 압박용 감사를 결정했다. YTN과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자리에는 ‘MB맨’을 기용하려 한다.

최근에는 ‘비판언론 대책회의’를 열어 “협조 안되는 언론사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정부 광고를 안 주겠다는 협박도 하고 있다. 결국, 5공식 “땡박뉴스”, “형님뉴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노무현 정권 시절 그토록 “언론 자유”를 지껄이던 조중동은 이명박의 언론 통제를 옹호하고 있다. 이명박이 조중동에게 KBS와 MBC를 넘기려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땡박뉴스”

통합민주당은 최시중 해임을 요구하는 등 언론 통제에 맞서는 척하지만 이들은 언론 자유를 말할 자격이 없다. 이들은 ‘묻지마’ 이라크 파병·한미FTA 추진을 위해 언론을 통제한 장본인이다.

언론 노동자들만이 이명박의 언론 통제 시도를 좌절시킬 자격과 능력이 있다. 그 점에서 KBS 노조가 지금 상황에서 정연주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

물론, 정연주 사장은 노무현 정부 때 KBS에서 비정규직 확대 등 구조조정을 밀어붙였고 한미FTA 저지 현수막을 강제로 철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명박과 우파의 공격 속에 정연주가 물러나고 그 자리에 MB맨이 들어서면 언론통제는 더 노골화되고 노동자들의 처지도 악화될 것이다. 따라서 정연주 사장에 반대하면서도 우파의 퇴진 압력에 협조해서는 안 된다.

1990년 노태우가 당시 개혁 성향의 KBS 사장을 쫓아내고 친정부인사를 사장으로 임명했을 때 KBS 노동자들은 37일간 제작을 거부하고 방송민주화 투쟁에 나선 바 있다. 이 자랑스런 투쟁의 역사가 재방송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