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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자리를 잃은 ‘다함께’ 마녀사냥

위기에 처한 이명박과 경찰은 ‘배후’설을 퍼뜨리며 시위대를 이간질하려 했다. 〈조선일보〉, 〈문화일보〉 등 우익 언론들은 특히 ‘다함께’가 발간하는 〈맞불〉 호외 내용과 확성기 사용을 보도하며 “보이지 않는 손” 운운했다.

이런 공격에 힘입어 시위 대열의 일부도 다함께 마녀사냥에 동조했다. 이들 중에는 경찰 첩자도 섞여 있는 듯했다. 이들은 다함께를 공안당국에 신고하려 하고, 다함께가 ‘프락치’라는 등의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5월 31일에 일부 사람들은 “반자본주의 단체 다함께는 비켜라”는 유인물을 뿌리기도 했다.

불순분자?

그러나 다행히 다수의 시민들은 반(反)다함께 선동을 하는 사람들에 맞서 “반자본주의가 무엇이 문제냐?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있는 곳이다”, “운동을 분열시키려고 하나?” 하고 항의했다. 다함께를 비방하던 무리는 공공노조와 학생 대열에서도 쫓겨났다.

좌파 마녀사냥과 반공 논리는 운동이 성장하고 정권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지배자들이 늘 써먹던 수법이었다. 전두환 군부정권과 〈조선일보〉는 1980년 광주항쟁을 “북한의 사주를 받은 빨갱이”, “불순분자와 폭도들의 개입”에 의한 것으로 매도했고 광주는 고립됐다. 덕분에 군부는 항쟁이 전국으로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1987년 항쟁 당시에도 전두환은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주도세력의 구성원 상당수가 과거 국사범 전력이 있는 등 이 단체의 불순성을 의심치 않을 수 없다” 하고 운동에 참가하는 좌파들을 마녀사냥했다.

1996~97년 노동법·안기부법 날치기 통과에 반대하는 노동자 대투쟁으로 정치적 식물인간이 된 김영삼 정부는 노동자 운동과 학생운동이 만나는 것을 막고 정권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했다.

이번에도 정부는 다함께 마녀사냥을 통해 좌파를 이 운동에서 고립시키고 시위대가 스스로 분열해 마침내 촛불이 꺼지기를 바란다.

운동 참가자들이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든 그것은 토론할 문제다. 정부에 반대하는 다함께의 공공연한 주장이 불온시되고 배제된다면 그 다음 정부의 먹잇감은 촛불시위에 참가한 우리 모두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명박이 진정으로 물러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공통점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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