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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휴업과 시험 연기를 통해 투쟁을 이어가자

학생들 사이에서 운동 참가 열기가 뜨겁다.

특히 운동권과 비운동권을 막론하고 여러 대학에서 조직한 동맹휴업이 학생들의 참가 열기를 높이는 데 중요한 구실을 했다. 지난주에 서울대·성공회대·성신여대·부산대·부경대·동의대·부산교대·대구교대 학생들이 동맹휴업에 돌입했다.

반면 아쉽게도 많은 학생회를 포괄하고 있는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은 부산 지역을 제외하고는 기층의 동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동맹휴업을 조직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80퍼센트 이상이 지지하고 수십만 명이 거리 시위에 참가하는 상황에서 동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지난 한 주 동안 ‘다함께’ 학생 회원들이 소속 대학과 지역 인근 대학에서 동맹휴업을 호소하는 유인물을 배포했을 때,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10일에도 고려대·전남대 등에서는 동맹휴업이, 나머지 많은 대학에서도 총궐기가 조직되고 있다. 이 성과들을 이어 나가야 한다.

집단적 대응

10일이 지나면 많은 대학에서 시험 기간에 들어간다. 최근 이명박이 비 오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명박은 아마 학생들의 시험 기간도 천금 같은 기회로 여길 것이다. 학생들이 동료 학생들과 경쟁해야만 하는 압력에서 자유로워지려면, 학생회가 이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무기한 동맹휴업이나 시험 연기를 조직하는 등 집단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개별 학생들은 집단적 대응이 없는 상황에서는 동료 학생들과의 학점 경쟁 압력 때문에 행동에 동참하기 어려워할 것이다.

학생운동 내에는 민주주의에 대한 형식주의적 혼란 때문에 총투표를 거치지 않고 동맹휴업을 조직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잘못된 분위기도 있는데, 이미 압도적 여론이 존재하는 마당에 투표라는 절차를 거치느라 행동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대학생들이 동맹휴업과 시험 거부로 10일 이후 거리 시위의 동력을 이어 간다면, 이명박 정권의 심장부를 강타할 조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고무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