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에 대한 도전

크리스 하먼

지난 주에 남아메리카 베네수엘라의 상층 계급들은 우고 차베스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다시 한 번 필사적인 시도를 했다.

지난 4월의 쿠데타 기도는 차베스 대통령을 겨우 3일간 몰아냈을 뿐이다. 수십만 명의 가난한 사람들은 수도 카라카스의 도심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군부에게 대통령을 복권시키도록 압력을 넣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 쿠데타 기도에서도, 차베스 반대파들은 스스로 ‘파업’이라 부르는 방법을 동원했다. 사실, 이 방법은 기업주들의 단체인 ‘페데카메라스’가 경제의 상당 부분을 사보타지하는 것이었다. 또, 이것은 주요 노조연맹인 베네수엘라 노총(CTV)의 우파 지도자들의 지원을 받았다.

이번 시도는 10월 초에 몇몇 퇴역 장군들이 정부를 전복시키라고 군대에 호소한 뒤에 나온 것이었다. 그 뒤로 이들 퇴역 장군들은 수도의 가장 사치스러운 지역에 있는 값비싼 호텔에 들어앉았다. 호텔 바깥 광장에서는 이들의 지지자들이 벌이는 시위가 지속됐다.

차베스 반대파가 ‘파업’이라고 부른 것의 계급적 성격은 지난 주에도 드러났다. 반정부 신문인 〈엘 우니베르살〉은 카라카스가 마치 서로 다른 두 도시로 나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반정부 세력의 사보타지는 부유한 동쪽 지역에서는 완전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가난한 서쪽 지역에서는 거의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많은 상점 주인들이 문을 닫았지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버스와 지하철을 운행했고 은행들도 대부분 영업을 지속했다.  

주말에 〈울티마스 노티시아스〉는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영업 중단 자체는 정부를 사임시킬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없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군부나 국영 석유회사인 PDVSA의 지원을 얻어야 한다.”

반대파들은 지난 금요일 사건을 이용해 이러한 지원을 얻으려 했다. 10월부터 시위가 계속 벌어진 호텔 앞 광장에서 지난 금요일 총격 사건이 일어나 네 명이 사망했다. 반대파들은 즉각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 뒤 이틀 동안 반대파 지도자들은 석유회사 관리자들, 기술자들, 경영진에게 석유 공급을 중단하라고 설득했다. 월요일에 전국의 주유소에서는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했고, 미국에 대한 석유 수출도 위협받게 됐다.

차베스는 자신을 제거하려는 상층계급의 시도를 “계급 투쟁”이라고 묘사했다. 그러나 이런 시도에 대한 그의 대응책은 전국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분적으로만 의지하는 것이었다.

4월 쿠데타 시도 뒤, 그는 계속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국민 화합”을 요구했다. 미국이 쿠데타를 일부 지원했는데도, 그는 미국 정부에 석유를 제대로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리고 한편으로 차베스가 말로는 신자유주의를 비판하지만, 그의 정부 재정은 정부 서비스 삭감이라는 신자유주의 원칙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그 결과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졌다. 또,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삭감되고, 그들이 당연히 받아야 할 보너스 지급이 취소됐다.

이 덕분에 부패한 우파 노조 지도자들은 일부 노동자들이 고용주들과 연합해서 차베스 정부에 반대하게 만들 수 있었다. 두 달 전에 차베스 정부는 만약 기업주들이 또 한 번 사보타지를 시도하면 자신은 노동자들에게 산업을 장악하라고 호소할 것이며, 기업주 없이 산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지금 위기에 직면해서, 그의 주요한 대응은 군부에 의존하는 것이었다. 선장들이 유조선 운항을 거부하자 그는 군을 출동시켜 유조선들을 장악했다.

이것은 이중으로 위험한 방법이다. 이것은 그가 점차 군 장교들에게 의존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부유층 출신인 그들은 하루아침에 반대파 지지로 돌변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가 군대에 의존하는 것 때문에 부패한 노조 지도자들은 그를 대중을 억압하는 독재자로 색칠하기가 더욱 쉬워졌다. 이런 식으로 우파 노조 지도자들은 일부 노동자들이 고용주 단체와 같은 편에 서도록 유도할 수 있었다.

지금의 위기가 어떻게 끝날지는 확실하게 말하기 힘들다. 차베스 정부에 대한 베네수엘라 상층 계급의 혐오감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번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그들은 다음 기회를 노릴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군사 행동과 “화합” 논의가 뒤섞인 차베스 정부의 대응 앞에 쉽사리 무릎 꿇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은 차베스가 물러나기를 원한다. 그의 좌파적 미사여구와 빈민층 지지 기반 때문에 미국은 그를 신뢰하지 않는다. 특히,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전체 석유 수입량 중 약 15퍼센트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4월 쿠데타가 실패한 뒤 조지 W 부시 정부는 공개적으로 차베스를 몰아내려는 시도를 중단했다.

이라크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내전이 발발해서 석유 공급이 중단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상층 계급이 석유 공급을 보장해 주면 매우 기뻐할 것이다.

남미 전역에서 좌경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노동자당 지도자 룰라가, 에콰도르에서는 좌파 군 장교가 대통령에 선출됐다.

지난 12월 20일은 IMF 정책을 강요하던 아르헨티나 정부가 민중 봉기로 타도된 지 1주년 되는 날이었다. 이럴 때 베네수엘라가 급격하게 우경화하는 것보다 미국을 즐겁게 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