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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햄버거의 무서운 진실

얼마 전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 임헌조가 “미국에서도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와 내장이 소비되고 있으며, 대부분 맥도날드 등 햄버거에 사용된다”고 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한국맥도날드는 당장 ‘미국 맥도날드는 30개월 미만 살코기만 쓰고, 한국맥도날드는 호주산 쇠고기만 쓴다’고 반박했다.

미국 정부가 자국에서도 기피 대상인 30개월 이상 소를 한국 국민들에게 강요했던 것은 분통터지는 일이다.

맥도날드

그렇다고 미국에서 유통되는 맥도날드 등의 패스트푸드가 안전한 것은 절대 아니다. 미국 도축장에서 쓰는 치아감별법으로는 ‘30개월 이상’ 여부를 정확히 가려낼 수 없다. 게다가 30개월 미만 소에서도 광우병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분뇨더미 축사와 불결한 도축장은 광우병뿐 아니라 각종 병원균 오염에도 취약하다. 2년 동안 미국 패스트푸드 산업을 탐사 취재한 에릭 슐로서(《패스트푸드의 제국》, 《맛있는 햄버거의 무서운 이야기》의 저자)에게 한 정부 관리는 미국의 비육장을 “사람들이 배설물을 담아 둔 단지와 쓰레기를 거리 밖으로 내던져 온갖 병이 창궐하던 중세 유럽의 지저분한 도시”에 비유했다.

이렇듯 위험하지만 값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 한국의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쾌재를 부를 것이다. 이번에 수입이 허용된 선진회수육(뼈를 고압으로 짜서 분리한 살점으로, 광우병특정위험물질이 섞일 수 있다)은 주로 다진 고기에 포함돼 햄버거 패티나 미트 토핑·소스 등 패스트푸드 재료로 광범하게 사용될 것이다. 이윤을 좇는 속성상 기업들은 식품 안전을 외면하기 쉽기 때문이다.

한국맥도날드는 미국산 쇠고기 사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현재로는” 이라고 단서를 붙였다. 홈에버가 그랬듯 기업들이 원산지를 속여 팔지 말란 법도 없다.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은 패스트푸드를 더 위험한 음식으로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