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강사인 제 친구는 지난해에 중학생 딸을 싱가포르로 조기유학 보냈습니다. 그러나 돈이 부족해 어정뜬 싱가포르로 가게 된 딸이 도대체 미국에 간 부잣집 아이들과 어떻게 경쟁할 수 있겠냐며 못난 아비 때문에 딸이 뒤처진다고 자책합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다른 친구는 월급 2백만 원 중 1백20만 원을 두 아이 사교육에 씁니다. 한 아이 당 60만 원을 써서는 고작해야 싸구려 학원들이나 다닐 수 있습니다. 차라리 성적 좋은 큰 아이에게 ‘올인’ 할까 고민도 하지만, 혹시 둘째가 커서 자기처럼 비정규직이 되면 어쩌나 해서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최근 제 아이 유치원에서, 경제력 있는 부모들이 수업료를 올려서라도 초등학교 과정을 대폭 선행학습 시키자고 주장하자 저같이 여유 없는 부모들이 추가 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며 맞섰습니다. 결국 편이 갈려 반목하기까지 했습니다. 유치원에서부터 이렇게 아비규환인데 앞으로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자신이 없습니다.

어제 이명박이 서민들의 사교육비를 줄이도록 집중 노력하라고 지시했다는군요. 이 뉴스를 보고 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이명박이 52개 생필품을 집중관리 한다고 하자 그 물품들의 가격이 유독 많이 올랐습니다. 그가 국민의 건강을 챙기겠다고 하자 미국산 쇠고기가 전면 개방됐습니다.

이명박의 모든 말은 거꾸로 해석해야 한다는 걸 촛불집회에 참가하며 깨달았습니다. 또 무슨 엉뚱한 짓을 해서 사교육비를 폭등시킬지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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