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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저항이 우리의 영혼을 자유롭게 하고 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다양한 재능을 발휘해 집회를 더욱 활기차게 만들었다. ‘명박산성’ 벽면엔 그래피티(길거리 벽화)가 그려졌고, 촛불 시가 낭송되고, 무대 위 고등학생들은 율동을 펼쳤다.

즉석에서 랩을 펼친 고등학생 두 명도 있었다. 이들은 “나는 대한민국 학생 / 고3이라는 미칠 것만 같은 스트레스에서 살고 있어 / 하지만 내 생명이 더 중요하잖아 …” 하고 촛불집회에 참가한 이유를 밝혔다.

래퍼 디지도 촛불집회에서 공연했다.

“누구를 위한 권력인가? / 누구를 위한 선택인가? … 선거는 끝났겠다, 다수당이 됐겠다 / 이제 거칠 것이 없으니까 / 이거 아냐? ‘아 씨발 국민 몇 좀 뒤지면 어때 / 경제만 살리면 되지’”

그는 2001년, 1집 음반에 실린 〈조선일보〉 비판 랩을 조선일보사 앞에서 공연하기도 했고, 지난 4월 총선 때 강남구에 출마해 기성 정치권을 신랄하게 풍자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개인이나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다양한 이명박 정부 비판 음악을 만들었다.

평소 이들의 음악은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그러나 반(反)이명박 정서 덕분에 우호적인 청중이 많아졌다. 청중들은 이 음악들을 다시 인터넷에 유포하며 촛불집회 참가를 호소하고 있다.

실로 거리의 저항이 경쟁으로 피폐해진 사람들의 영혼을 자유롭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