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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잘못은 저들이, 고통은 우리가?

우리 형은 삼성에서 일하는데 회사를 나올까 고민한다. 하루 12시간 넘게 주말도 없이 일을 하니 사람 사는 게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너희가 가난을 몰라서 그렇다며 남들은 직장을 못 구해서 난리라는데 왜 그러냐며 한숨을 쉬었다.

어머니는 결혼 전에 직장에서 각성제를 먹어가며 일을 한 적도 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일해서 얻은 자식들의 삶은 고작 88만 원 비정규직이거나 아니면 자신이 기계인지 사람인지도 알 수 없는 생활인가.

서민들은 언제나 열심히 일했다. 그리고 경제 정책은 정치가와 기업인 들이 결정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실패의 책임을 고통 분담이라며 서민에게 떠넘겼다. 물가가 오르는데 최저임금을 동결하라는 거나 대중교통은 안 늘리면서 차량 홀짝제로 초만원 버스를 타게 만드는 작태도 그렇다. 잘못은 그들이 하는데 벌은 우리에게 내린다.

이명박도 마찬가지다. 촛불시위 때문에 경제가 나빠진 것이 아니라 당신이 서민경제를 망치고, 더욱 망치려 하니까 촛불이 번지는 것이다.

이명박의 험난할 5년을 우리 영광의 5년으로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