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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물가 폭등 ─ 너무나 살기 팍팍한

며칠 전 신문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퍼센트 올렸다는 기사가 나왔다. 집값 3분의 1 정도를 대출 받은 상태라 이자가 얼마나 오를지 겁부터 덜컥 난다. 예금 금리도 오르니 이익 보는 사람도 있을 거라지만, 도대체 우리 같은 서민 중에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

7월 소비자물가도 10년 만에 최고란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차량연료비는 21.7퍼센트, 난방용 등유는 32.3퍼센트, 도시가스는 11.1퍼센트 올라 대부분 IMF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 하던 외식은 한 달에 한두 번으로 줄였고 놀러갈 때도 도시락을 꼭 싸 간다. 한창 휴가철인 요즘은 기름값이 무서워 지방으로 갈 엄두를 못 낸다.

거기다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나 많은지! 나는 두 아이를 키우는데 어린이집에 보내는 비용은 70여만 원 정도다. 그 돈을 내고 나면 비정규직인 내 월급에서 남는 돈은 거의 없다. 아직 어리지만 아이들 교육비도 무시 못한다. 문화센터에 보내거나 학습지라도 시키려면 한 달에 10여만 원은 든다.

그래서 아이들 옷이나 장난감, 책 등은 새것을 사 줄 여유가 없다. 주변에서 얻어 쓰거나 중고품을 사서 쓰는 것으로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새 옷 하나 마음껏 못 사 주는 처지가 속상할 때도 많다.

그 밖에 각종 세금, 교통, 통신비, 보험료, 식비, 경조사비, 대출이자 등 생활비에 들어가는 돈까지 합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1백50만∼2백만 원 정도 된다. 월평균 임금을 보니 정규직은 1백81만 원, 비정규직은 1백27만 원이란다. 비정규직은 빚을 지고 살 수밖에 없고 정규직 또한 겨우겨우 먹고살 정도의 월급만 받는 것이다.

그래서 난 노조의 파업 소식을 볼 때마다 좀더 높은 수준으로 타결되길 바란다. 그래야 나같이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들의 처지가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 아닌가.

갈수록 팍팍해지는 현실에서 서민들이 살길은 거리에서의 저항뿐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