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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촛불의 대의를 지키며 싸우겠습니다

저는 촛불집회에 참가해서 발언 등을 했다는 이유로 소환장을 받은 부산대 학생이며 다함께 회원인 정성휘입니다. 저는 세 차례 출두요구에 모두 응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응할 생각이 없습니다.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며, 고개 숙이던 저들이 이제 와서 촛불의 대의를 짓밟으려 하는데 그에 순순히 응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수많은 사람들처럼 저도 촛불 운동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부산에서도 청소년 수천 명이 거리에 나왔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팻말을 만들고 선전물을 만들며 놀라운 창의력과 활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대학생들은 동맹휴업으로 노동자들은 파업으로 거리에 나서자는 구호가 나왔습니다. 난생 처음 겪은 1백만 명이 참가한 촛불집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흥분되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크고 아름다웠던 촛불의 목소리가 이명박 정부에게는 눈엣가시 정도였나 봅니다. 눈치를 살피며 사과했다 사기쳤다 반복하던 이명박 정부는 이제 그야말로 공안 탄압에 열중입니다. 백골단과 색소 넣은 물대포 얘기는 이제 이 정부가 갈 데까지 간 것이 아닌가 묻게 됩니다.

0교시 수업이 없는 학교, 이윤보다 건강을 위한 밥상, 돈이 없어도 마음 놓고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 같은, 새로운 희망들이 거리에서 피어났습니다. 백골단과 물대포에도 또 다시 거리로 나오는 투지와 용기를 우리는 함께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명박 정부가 저에게 체포영장을 내리고 수배의 몸으로 만든다 하더라도 촛불의 대의를 지키며 싸우고자 합니다. 재벌과 부패 범죄자들은 모두 사면하면서, 시민들은 짓밟으려 하는 이명박 정부는 저를 재판할 자격이 없습니다.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 촛불이야말로 역사의 이름으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