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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 해고에 맞선 또 한 번의 의미있는 승리

나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2년 이상 상시 지속적 업무를 담당한 비정규직들이 별정직으로 전환될 때, 민주노동당 활동을 이유로 전환에서 제외되고 해고까지 당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공단 이사장은 “공정한 업무수행을 저해하므로 직원의 정당 가입 및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인사규정을 두고 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6일 국가인권위는 이사장에게 정당 가입 및 활동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이라며 나에 대한 별정직 전환 심사 절차를 재개할 것을 권고했다.

공단 측은 지난 6월에도 지방노동위원회의 복직 결정 때문에 나를 어쩔 수 없이 복직시켜야했다. 그러나 공단 측은 나에게 업무를 주지 않고 관리자 주도로 집단따돌림과 비난을 퍼부어 왔다. ‘잘난 척 그만하고, 공단에 먹칠 그만하고, 계속 다니려면 (민주노동당을) 탈당해라’, ‘잘못했다고 숙이지 않으면 공단에 있는 동안은 편치 않을 거다.’, ‘(성향아가 오면) 화합이 안 되니 공단 체육행사에 오지 마라’ 등등.

그러나 일부 정규직 동료들은 공단 측의 처사에 분노하면서, 친동기 간에도 그렇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세심하게 나를 챙겨주고 있다. 덕분에 나는 고립돼 싸우는 노동자들을 미쳐버리게 한다는 집단따돌림에도 그럭저럭 버티고 있다.

국가기관의 권고도 나온 마당에, 정규직 노동조합 차원의 대응이 절실하다. 실제로 정규직 조합원들 중에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당원들은 이번 권고에 대단히 기뻐했다.

노동자들이 차별 논리에 반대하고, 강력하게 단결할수록 노동조건 개선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인간다운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공단 정규직 노동조합이 개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공공노조 서울본부, 민주노동당 국회의원과 함께 별정직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