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 반대 운동의 미래에 관한 단상

 

독일 좌파 저널리스트이자 독일의 진보지 〈타게스 차이퉁〉 등에 한국 소식을 기고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칼이 미군의 여중생 압사 항의 운동과 관련한 글을 〈다함께〉에 보내 왔다.

 

부시 정부가 한반도를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동안 미국 언론은 한국에서 벌어진 주한 미군 반대  운동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점점 더 높이고 있다. 한편, 운동은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제야의 밤에도 10만 명이 주한 미군 항의 시위에 참가했다.

단 몇 주 전만 해도 이 항의 시위는 민주노동당이나 한총련 같은 몇몇 정치 조직들에만 집중돼 있었다. 그 사이에 주로 인터넷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감정·분노·항의를 표현하는 방식과 시위에 참가하는 방법에 대해 토론했다.

민주노총이 참여한 첫번째 촛불 추모회는 거의 하룻밤 사이에 주한 미군 반대 운동을 진정한 대중 운동으로 바꿔 놓았다.

지금 우리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을 진정한 민주적 대중 운동이라고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다. 이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자칭 전위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다!

미국과 한국의 지배 계급은 이러한 사태 발전이 못마땅했다. 그들은 이 운동이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를 더 두려워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민주주의란 것이 우리가 4년이나 5년마다 투표 용지에 기표하고 그들의 임기 동안 입 다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행동하는 민주주의를 전혀 원하지 않는다. 노무현이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운동을 중지시키려고 했다는 데 우리가 의문을 품을 필요가 없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12월 24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논평에서 그들은 미군 반대 운동을 구태의연한 반미 운동이라고 비난했다. 앞으로 우리는 이런 공격을 앞으로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다. 우리의 적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운동을 파괴하려 할 것이다.

대중 운동을 중지시키는 흔한 방법은 운동을 분열시키는 것이다. 우리를 고립시키기 위해 국제 지배 계급 언론은 이 운동이 반미 민족주의 운동이라고 몰아붙일 것이다. 또, 그들은 “평범한” 시민들과 정치 활동가들이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이 두 가지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자.

세계화와는 다른 우리의 대안은 우리의 이익을 방어하는 분명한 국제주의다. 우리는 강대(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국이 약소(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민족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데 반대하는 국제적인 운동의 일부다. 더 많은 힘과 창발성을 가지고 있고 또 평화적인 우리 운동은 전 세계의 반제·반전 운동의 선도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도쿄에서 서울, 로마, 베를린, 파리를 지나 워싱턴과 로스엔젤레스에 이른다. 이것을 “선의 축”이라고 부르자.

국제 연대의 좋은 징조는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군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우리를 지지하는 서명 운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금도 우리의 적들은 시위에 참가한 “일반” 시민들과 정치 활동가들이 서로 대립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립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수많은 “일반” 시민들이 한국의 도로를 점거한 이후 스스로 능동적인 개인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서로 편견을 해소하고, 함께 내세울 수 있는 주장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배울 수 있다. 정치 활동가들은 이제 갓 운동에 뛰어든 대중에게 창발성·자발성·상상력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대중은 정치 활동가들의 경험에서 배울 수 있다.

우리가 모두 단결할 때만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만약 우리가 분열하면 우리는 당장 패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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