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열린 촛불 문화제에서 지금 조계사에 농성중인 김광일 씨(광우병 국민대책회의 행진팀장, 다함께 운영위원)에게 조카가 편지를 낭독했다. 편지를 낭독하는 내내 김광일 씨의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전문을 소개한다.

저에게 있어 늘 자랑스러운 삼촌께

전과 같은 하루를 맞이한 어느 아침날 저는 삼촌께서 수배되셨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친구처럼 함께 놀기도 하고, 때론 아버지처럼 힘이 들때나 고민이 있을때 제게 조언도 해주시던 제가 늘 존경했던 삼촌이 수배가 되었다는 말에 저는 '어째서?'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유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대운하 건설, 민영화 등의 이명박 정부의 정책으로 어둡고 혼란스러운 우리나라에 촛불을 밝혔다'는 것이었습니다.

삼촌의 수배소식을 들은 날은 저희 할아버지의 60번째 생신날이었습니다. 늘 주위사람들에게 '우리 아들만한 효자 없다'라며 흐뭇해하시던 할아버지의 환갑잔치 날 삼촌은 참석하지 못하셨고,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 다 얼굴이 좋지못하셨습니다.

할머니는 제가 밥과 반찬을 가지고 투정을 할때면 "삼촌은 지금 이런것도 제대로 못 먹고 있을텐데.."라며 눈시울을 붉히시곤 합니다. 따뜻한데서 자는 것도 삼촌께 미안하다시며 맨 바닥에서 잠을 청하십니다. 날이 더우면 더워서 힘들지 않을까, 날이 추우면 추운대로 행여나 감기에 걸리진 않을까 늘 삼촌생각에 잠을 못 이루시는걸 보면서 단지 삼촌은 잘못된 일을 바로 잡고자 하신건데, 민주 국가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사람들의 뜻을 알린것 뿐인데 그게 무슨 잘못이길래 이렇게 우리 가족을 힘들게 만드는 것인지 저로서는 우리 가족을 이렇게 만든 이명박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전 분명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고 배웠는데 지금 이명박을 보면 마치 '대통령을 위해 국민이 일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저는 아직 정치에 대해 모르는게 많지만 지금 이명박의 정책이 정당하고 올바른 정책이 필요한 우리를 위한게 아닌 대한민국 1%의 부유층을 위한거란 것쯤은 알 수 있습니다.

비록 삼촌은 지금 수배자 명단에 올라계시지만 삼촌이 잘못한게 아무것도 없다는걸 알기 때문에, 단지 잘못된 길을 바로 잡으려 옳은일을 하신거기 때문에 저는 삼촌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마음 아파하시면서도 삼촌을 말리지 않고 믿고 응원하는 것 역시 삼촌이 잘못되지 않았기에 삼촌은 옳은 일을 하고 계시다 믿기 때문입니다.

매년 추석마다 삼촌과 함께 음식도 만들고 축구도 하고 즐겁게 놀았었는데 이번 추석에도 삼촌과 함께 있고 싶습니다. 하루 빨리 삼촌을 집에서 만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조카 김이랑 올림

편지 낭독 동영상 보기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