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울 광진구에서 서울시 교육감 주경복 후보 선거운동에 참여했던 단체들이 선거 평가를 하는 자리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한 활동가는 “공정택 후보가 당선한 것이 이명박을 정치적으로 살려 준 계기가 돼 버렸다. 공안 탄압을 밀어 붙이고 있는 것은 선거에 이겼다고 기고만장해서 민주당과 공조를 했다면 반드시 이겼을 것이고 지금의 공격도 없었을 것이다” 하고 말했다.

당시 주경복 후보가 고작 1.78퍼센트 차이로 낙선한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선거를 함께했을 경우에 ‘당연히 이겼을 것’이라는 것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 당시 민주당은 높은 반이명박 정서 가운데에서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 만큼 인기가 없었고, ‘경쟁 강화’ 교육을 주도한 장본인들이었기 때문에 주경복 후보의 ‘진보후보’ 정체성에 상처만 주었을 것이다. 오히려 결과가 더 나쁘게 나왔을 수도 있다.

분명한 색깔

혹시나 선거에서 표를 좀더 모으는 것이 가능했다 하더라도 민주당과의 공조는 필연적으로 ‘촛불후보’인 주경복 후보의 정책을 희석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미친 교육’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진보후보가 낮은 투표율 속에서도 38퍼센트나 지지를 받았던 것은 촛불 운동이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과의 공조가 아니라, 선거 막바지에 전교조에 대한 악선동을 서슴지 않았던 공정택에 맞서 더 분명하게 전교조를 방어하고 뉴라이트를 공격했다면 오히려 더 많이 득표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공정택 후보의 당선이 이명박을 기고만장하게 만든 것도 아니다. 거대한 촛불 운동의 경험은 이명박에게 자신감보다는 두려움과 불안감을 줬다. 고작 20퍼센트대 지지율의 이명박이 자신감에 넘쳐있을 리 없지 않은가. 이명박이 강력하다는 잘못된 분석으로 그의 신자유주의 정책의 토대를 놓은 민주당과 공조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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