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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 켄 로치의 <자유로운 세계>:
자유와 인간성을 파괴하는 체제

직업소개소에서 일하다 부당하게 해고된 앤지는 이주노동자를 위한 직업소개소를 차린다. 앤지는 곧 직업소개소 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절망적 처지의 이주노동자들을 야비하게 이용하는 신세가 된다.

〈자유로운 세계〉는 용기 있는 기업가들이 자수성가하는 진부한 얘기가 아니다. 당차고 자상한 젊은 여성이었던 주인공이 생존과 경쟁 때문에 어떻게 악덕 사장이 되는지를 꼼꼼히 추적한다.

이 영화는 사악한 것은 개인이 아니라 바로 자본주의 경제 체제이고, 체제가 손에 닿는 모든 것을 타락시키는지 보여 준다. 다시 한번 켄 로치는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를 선사했다.

〈자유로운 세계〉는 ‘아트선재 아트홀’에서 9월 25일부터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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