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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의 목소리:
고마운 내 동료들을 해고 말라

내가 간호사로 일하는 강남성모병원에서 간호보조사원의 업무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병원 측은 비정규직 간호보조사원들을 갑작스럽게 해고했다.

이 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은 우선 환자들이고, 간호보조사원과 함께 일하던 간호사들이다.

검사실에서는 환자 왜 안 보내냐고 간호사에게 닦달하고, 환자와 보호자는 그들대로 검사를 받지 못하고 기다리게 되고, 이러한 불만은 같은 노동자인 간호사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이러다 의료사고가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간호보조사원들은 간호사들에게는 한없이 고마운,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었다.

신규 간호사로서 모르는 게 많았고 힘들어 울면서 일하는 나에게 따뜻하게 격려해 주던 동료들이었다.

“그 사람들이 일을 얼마나 잘하는데, 정말 안됐어, 말이 가톨릭이지…”,“정말 그분들 너무 좋고 일도 잘하고 그랬는데 … 다시 일했으면 좋겠다.”동료 간호사들과 함께 일 끝나고 한풀이를 하며 나오는 얘기들이다.

병원 측은 혹시나 정규직 노동자들이 이들의 투쟁에 관심을 가질까 봐 간호사들에게 ‘농성장에 가지 말라, 관심도 갖지 말라’ 하고 당부했다. 내가 이들의 투쟁을 지지하러 촛불문화제에 참가하자 수간호사가 직접 주의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환자와 환자 보호자, 함께 일한 동료들이 이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있다. 강남성모병원 정규직 노조가 이들의 투쟁에 적극 연대해 주길 바란다. 하루빨리 이들의 투쟁이 승리해서 함께 웃으며 일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