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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모으기’ 대신 ‘투쟁 모으기’를 해야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한목소리로 ‘고통분담’을 해야 한다며 10년 전과 같은 주문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표 박희태는 IMF 때 ‘금 모으기’를 떠올리게 하는 ‘달러 모으기’ 캠페인을 제안했다. 같은 당 김영선은 “지금 외환보유고가 문제되는 데 집집마다 100달러, 500달러는 있을 수 있다. 전 국민이 외화통장을 만들면 위기를 극복하는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몇몇 국회의원들은 은행에서 외화통장을 개설하는 쇼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반응은 싸늘했다.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달러 모으기 반대 서명에 하루만에 1천 명 넘는 네티즌들이 참가했다. 온갖 편법을 동원해 1년에 평균 수억 원의 재산을 증식한 자들이 ‘잃어버린 10년’을 보낸 서민들에게 ‘달러 모으기 캠페인’을 제안한 것은 위선적이다.

위선

IMF 때도 그랬다.

당시 김대중도 “아랫목(부자들)이 따뜻해지면 윗목(서민들)에도 온기가 갈 것”이라며 고통을 분담하자고 호소했다. 금 모으기 캠페인은 경제적 효과보다, 권력자들과 사장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노동자 서민에게 ‘고통전담’을 강요하려는 이데올로기적 효과가 컸다.

서민들은 결혼예물, 백일이나 돌 때 받은 반지 할 것 없이 내 놓으며 캠페인에 동참했지만, 기업 임원과 땅부자들만 살기 좋아지고 노동자·서민의 삶은 더욱 열악해졌다.

금 모으기 경험은 저들이 고통을 전담하도록 투쟁을 모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