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하 공단)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한 나는 지난 10월 13일 두 번째로 해고됐다.

지난해 12월 민주노동당 정치 활동을 문제 삼아 나를 해고했던 공단은 내가 투쟁의 승리로 복직한 지 4개월 만에 또다시 해고를 자행했다.

그러나 공단의 처사는 노동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을 정면으로 거스른 것이다. 노동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나를 해고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니 복직시키도록 했고, 국가인권위원회는 민주노동당 활동을 이유로 별정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하고 계약해지한 것은 차별이라며 별정직 전환 절차를 다시 밟으라고 권고했다.

또한 공단의 이번 해고 통보는 2년 이상 상시지속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무기계약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정부지침에도 어긋난다. 게다가 이미 공단에는 내 몫으로 행정자치부의 승인까지 나 있는 별정직 자리가 비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공단 측은 자신들이 내놓은 1년짜리 계약서에 내가 서명하지 않았으니 해고는 당연하다며 나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있다.

보복

그러나 나는 1년짜리 계약직이 아닌, 나로 인해 만들어진 별정직으로 전환돼야 했다.

그래서 해고 통보받기 며칠 전, 정규직 노조 사무실에서 열렸던 간담회에서 참가자 전원이 1년짜리 계약서에 서명하지 말고 별정직 전환을 요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나는 목을 조여 오는 듯한 압박을 견뎌내며, 간담회의 결정을 충실히 이행했다.

노사 간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던 중에 날아온 해고 통보에 다들 분노하고 있다. 내가 속한 공공노조가 별정직 전환요구 공문을 수차례 발송했고 실무자 면담이 진행되고 있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실에서도 공단 이사장을 면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단은 내가 투쟁한 결과로 정당 활동 자체를 금지하고 있는 인사규정을 뜯어고치게 된 데 따른 ‘보복’으로 계약 만료일 이튿날 바로 해고를 통보했다.

나는 지난번처럼 다시 투쟁에 나섰다. 이번 싸움에는 함께하는 사람들이 더 늘었다. 민주노동당, 공공연맹, 공공노조, 민주노총 서울본부, 지역 촛불들, 강남서초노점상연합, 진보신당 강남서초당원협의회 등이 힘을 보태 주고 있다. 공단 직원들의 응원도 더 늘어나서 큰 힘이 된다. 나는 꿋꿋이 싸워서 승리하고야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