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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교생실습에서 느낀 숨 막히는 교육 현실

나는 10월 한 달간 강북에 있는 한 중학교로 교생실습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난 ‘미친 교육’ 현실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 내가 상담했던 아이들 중 대부분이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들어가기 위해 외고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입시 설명회를 다녀 온 엄마가 1학년 때부터 잘해야 한다고 했다며 밤 11시까지 학원에 있는다고 했다. 학생들은 일제고사를 치고 시험을 못 봤다며 우는 3학년 선배들을 보며 자기는 그러면 안 된다고 얘기했다.

이 얼마나 끔찍한 현실인가. 일제고사는 전국의 학생과 학교를 한 줄로 세워 성적순으로 잘라 버리겠다는 것으로, 학생들이 중학생일 때부터 입시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게다가 올해부터 ‘대학자율화’라는 명목으로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을 줬다.

그 결과는 고려대의 고교등급제 적용 의혹이다. 말이 의혹이지, 실상 공공연한 비밀이다. 경기지역 외고를 다닌 학생 중 약 30퍼센트가 고려대와 연세대에 입학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대학을 평준화시켰던 투쟁처럼, 그리스에서 대학 등록금 인상에 반대했던 투쟁처럼, 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이 1위인 이 미친 교육 현실을 바꾸기 위해선 저항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