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로비 농성을 하다가 10월 6일 구사대에게 강제로 끌려 나왔던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0월 27일부터 용감하게 2차 로비 농성에 들어갔다. 병원 측이 일방적으로 면담을 수차례 취소하고 병원장이 국정감사 증인 출석까지 거부하자, 다시 로비에 들어간 것이다.

파견업체가 노동자 한 명당 60만 원씩 중간착취를 해 왔다는 사실이 폭로된 직후여서인지 노동자들의 분노도 더 높다. 보건의료산업노조도 로비 농성을 함께 준비하며 지지하고 있다.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끌려 나오면 또 들어갈 겁니다” 하고 당차게 결의를 밝혔다. 강남성모병원 정규직지부 지도부는 더는 망설이지 말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로비 농성에 대한 연대 활동에 공식적으로 나서야 한다.

연대

정규직 조합원들 중에도 ‘나도 갑자기 비정규직이 되는 건 아닐까’ 하고 두려워하는 노동자, 노동강도가 심해서 인력 충원도 모자랄 판인데 병원 측이 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느끼는 노동자가 한둘이 아닐 것이다. 차곡차곡 쌓인 불만과 두려움들을 모으고 조직하는 첫 출발은 정규직지부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손을 잡아 주는 것이다. 그런 장면을 보는 즉시, 정규직지부 지도부에게 쓴소리 하던 많은 연대대오들은 정규직지부를 열렬히 응원할 것이다.

그런 연대의 소중함은 얼마 전 병원 앞 촛불집회에서도 잘 드러났다. 한 시민이 발언을 통해 “왜 정규직이 이 투쟁에 결합을 못하는 것인가?” 하고 답답해 하자, 한 정규직 조합원이 병원 측 보안 직원의 감시가 있었음에도 용감하게 발언을 했다.

“천막 농성이 잘 되는지 걱정하고 해고당한 것을 안타까워 하는 동료 조합원들도 많다. 감시와 통제가 심해서 촛불집회에 참여하지는 못해도 이 투쟁을 지지하는 정규직 조합원들이 많다.” 비정규직 조합원이 울먹거리는 그녀를 안아 주며, “함께 싸워서 이기자”고 서로 다짐했다.

보건의료노조 소속 다른 병원 정규직 노동자들의 지지와 연대도 있었다. 고려대 병원의 한 정규직 조합원은 ‘정규직과 함께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다. 노동강도가 더욱 심해져 숙련된 간호 보조 일손이 중요하다’고 조목조목 이야기해서 성모병원 비정규직 조합원들에게 힘을 줬다. 이런 연대의 확산이 투쟁 승리의 관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