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와 굶주림에 허덕이는 아프가니스탄 민중
〈노동자 연대〉 구독
미국 대통령이 된 오바마는 후보 시절부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증강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소셜리스트워커〉의 중동 전문 기자 시문 아사프는 미군의 증파가 더 큰 비극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제 원조 구호 단체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만연한 기아가 수백만 명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올겨울이 끝날 때쯤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약 4분의 1인 8백40만 명 정도가 식품 부족과 고물가, 지난여름의 가뭄으로 굶어죽을 위험에 처해 있다.
UN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
세계식량계획은 아프가니스탄인 약 3천만 명이 극심한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고 추산한다. 이 수치는 지난 2001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때보다 늘어난 것이다.
미국 의회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미국은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약 1천1백억 파운드
반면, 아프가니스탄은 전쟁 초기에 약속받은 지원액 1백60억 파운드
인재
이런 끔찍한 인재
이 새로운 “증파”는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이 이른바 ‘온건파’ 저항세력 일부와 동맹을 맺고 그들을 ‘부족 민병대’로 전환시키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이런 협상들은 미군 중부사령부의 새 사령관인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가 추진하는 새 전략의 핵심이다. 심지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밀어붙인 미국 정부의 매파들도 이제는 이런 합의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조지 부시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토착 병력들을 활용해서 우리와 공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 … 아프가니스탄은 원래 느슨한 통치 세력이 운영하던 부족 사회 또는 군벌 사회였다.”
이 “토착 병력들”은 “서구 문명”의 야만적 폭격으로 박살내야 했던 이른바 “극단주의자들”의 다른 이름이다.
미국의 새 전략은 이라크에서 달성한 것과 유사한 합의를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라크에서 미국은 일부 저항세력을 매수해 만든 친미 민병대들에 “각성위원회”라는 이름을 붙여 줬다.
그러나 이 전략이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 계속 잘 먹힐 거라는 보장은 없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로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저항 세력 사이에 협상이 열렸지만 탈레반의 한 고위 사령관은
올해에만 주로 접경 지역 파키스탄에서 난민 약 27만 6천 명이 강제 추방되는 등 아프가니스탄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아프가니스탄 접경 지역에 대한 파키스탄군의 공습 때문에 피난길에 올랐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이 공습으로 아프가니스탄 저항 세력의 은신처를 없앨 수 있길 바란다. 그러나 접경 지역 전투가 확산되면서 전쟁이 더 위험한 수위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새로운 전략의 결과가 어떻든 간에,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파괴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을 것이고 올겨울 먹을 음식도 없이 살아남아야 하는 아프가니스탄 대중은 이 전략에 반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