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한국의 그리스 대사관 앞에서 그리스를 뒤흔들고 있는 시위와 파업을 지지하기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날 기자회견은 매우 급하게 조직됐음에도 불구하고 14개 단체(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다함께, 경계를 넘어, 국제민주연대, 노동자의 힘, 사회당, 사회주의노동자연합, 사회진보연대, 인권실천연대, 인권운동사랑방, 한국 진보연대)가 공동 주최해 그리스 투쟁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보여 주었다. 갑작스레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70여 명이 참가해 “그리스 투쟁 정당하다”, “폭력 진압 중단하라”, “연행자를 석방하라”, “그리스 정부 규탄한다”는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참가자들은 그리스 민중들에 대한 지지와 그리스 정부에 대한 항의를 표하는 동시에 그리스 민중들처럼 우리도 이명박 정부에 맞서 싸우자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정종권 집행위원장은 “그리스 양대 노총의 총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리스와 한국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신자유주의와 신자유주의 정부를 바꾸려는 의지를 함께 나누고 있다”며 “그리스 투쟁의 승리가 곧 한국 민중의 승리”임을 강조했다.

사회주의노동자연합의 오세철 교수는 자본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그리스 투쟁은 “2003년부터 시작된 전 세계 노동자 투쟁의 중요한 고리”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투쟁이 전 세계 노동자 투쟁을 고무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투쟁하는 것이 그리스 투쟁에 대한 진정한 연대”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함께 김지윤 씨도 “이 투쟁은 그리스 정부와 언론이 폭동이라 몰아붙이는 것과 달리 경제위기 고통에 맞선 정당한 저항”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프랑스 정부가 시위 확산을 우려해 교육 ‘개혁’ 입법을 연기하는 등 전 세계 지배자들이 시위가 확산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우리도 경제 위기의 고통을 떠넘기려는 이명박에 맞서 싸우자”고 호소했다.

대학생 나눔문화 팀장이 88만 원 세대인 한국의 대학생으로서 “7백 유로 세대”라는 그리스 학생들의 투쟁을 공감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국제민주연대 나현필 상임활동가는 그리스 정부의 폭력 진압을 규탄하며 이명박 정부가 살수차를 동원한 것처럼 그리스 정부는 최루가스를 시위대에게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더 분노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발

노동자의 힘 홍석만 중앙집행위원은 “그리스 투쟁은 전 세계 민중들의 봉기”라며 얼마 전 부시에게 신발을 던진 이라크 기자처럼 그리스 총리 카라만리스 사진 팻말에 자신의 신발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한 고령의 참가자는 자유발언에서 경쟁과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내용으로 직접 작사한 노래를 부르며 그리스 투쟁에 대한 지지를 보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리스 정부는 최근 10대 청소년 시위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경찰이 시위대를 상대로 살상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주최단체들은 이에 대한 항의와 민중투쟁에 대한 지지를 담은 항의서한을 대사관에 직접 전달했다.

그리스 대사는 면담에서 “민주적 권리를 존중”하지만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그리스 경찰은 시위대의 행동에 매우 관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면담대표들은 “최근에도 파키스탄 이주노동자가 경찰에게 살해됐다”며 정부와 경찰의 폭력에 항의했다.

그리스 민중 투쟁은 한국 민중들에게도 서민 죽이기 불도저인 이명박 정부에 맞서 다시 한번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있다. 그리스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